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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향한 그리움 담긴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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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12.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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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걸 한글편지' 1./제공=문화재청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중 가장 오래된 '나신걸 한글편지'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인 '나신걸 한글편지'를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나신걸의 아내 신창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는 저고리, 바지 등 다른 유물들과 함께 발굴됐다.

빈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래, 위, 좌우에 걸쳐 빼곡히 채운 편지에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그리움, 걱정 등이 담겼다. 농사일을 잘 챙기고 소소한 가정사를 살펴봐 달라는 당부, 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공식의복인 '철릭'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등도 포함돼 있다.

이 편지는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편지 내용에는 1470∼1498년에 쓰였던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라는 말이 나온다.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군관 생활을 한 시기 역시 1490년대로 비슷하다.

이 편지는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일상에서 한글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 자료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불과 50년 안팎이 지난 시점에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도 한글이 널리 보급됐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이자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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