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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초기 치매환자 운전면허 박탈 여부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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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1. 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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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치매 진단으로 하루 아침에 직업 잃기도
전문가 "치매환자 위한 전문 운전테스트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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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 대학이 치매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비디오 기반 운전 테스트를 개발하고이 있다./사진=Flickr
#호주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71세의 존 퀸은 12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존 퀸의 아내는 이니 진단이 나오기 몇 년 전부터 남편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서 그가 치매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 중간에 갑자기 차를 세우기도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아내는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 타기를 거부하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존 퀸은 운전면허증을 반납키로 했다. 운전을 멈춘 그는 이제 자전거를 차고 이동하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는 4일(현지시간) 존 퀸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과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운전 테스트가 꼭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초기 치매 환자들 가운데 자신의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치매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도 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빨리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트럭이나 버스 같은 상용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치매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영업용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페트리 씨는 치매 진단 당일 자격증과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면서 "그들은 하루 만에 모든 경력과 대출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그들이 운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들의 삶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퀸즐랜드 대학의 심리학 연구원인 테레사 스콧 박사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 인지적 능력은 더 이상 운전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단계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때가 오면 환자와 가족들은 수많은 감정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스콧 박사는 현재 초기 치매환자들의 운전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명확한 절차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의사들이 운전하는 치매 환자들의 안전을 감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역할까지 떠안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콧 박사는 그녀가 개발하고 있는 비디오 기반 운전자 안전 테스트가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디오를 기반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을 예측하는 사람의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되면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매 환자들의 운전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스콧 박사의 연구에 약 10억원을 지원하고 2025년까지 테스트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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