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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 악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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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1.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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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어"
야프 판즈베던 기자간담회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인 야프 판즈베던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공=서울시향
"개인적으로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서울에 온 것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느껴지네요."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악단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그는 최근 입국해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두 차례 지휘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다.

판즈베던은 서울시향 음악감독 제안을 수락한 것과 관련, 미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강효 선생님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스승이며 그 어떤 선생님보다도 많은 영향을 줬다"며 "한국 클래식의 보물 같은 분"이라고 했다.

이어 "클래식 음악 미래의 많은 부분이 동양에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11년 전 홍콩필과 작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모국인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악단인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에서 오랜 기간 악장을 지낸 뒤 지휘자로 전향한 그는 엄격한 리더십 때문에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고 불린다.

판즈베던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90%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110%를 준비해야 한다"며 "연주자와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케스트라 내의 민주주의 역시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연주하고,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판즈베던은 한국의 재능 있는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해 연주하는 일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뉴욕필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다는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을 언급하며 "반드시 함께 꼭 작업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자폐아를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아내와 함께 설립하는 등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그는 장애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연주회도 1년에 한 차례씩 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즈베던은 세종문화회관을 개축해 서울시향의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 일에도 적극 관여할 예정이다. 판즈베던의 음악감독 취임은 내년 1월이지만 올해 7월과 11월, 12월에도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해 차이콥스키,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의 레퍼토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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