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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쌓이는데 수익률 -20%…증권사 퇴직연금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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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01.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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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영향 비보장형 상품 저조
DC,IRP형 수익률 1년새 -10%대로
한화투자 한국포스 손실 -20% 이상
전문가,디폴트 옵션 기능 발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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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자금이 쏠린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이 지난해 20%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증시부진 여파로 전반적인 투자 수익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도입된 디폴트옵션이 제 기능을 발휘할 예정인 만큼 올해에는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의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73조8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규모다.

퇴직연금은 금융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금 등을 이용해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안전자산인 채권, 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DB, DC, IRP형에서 모두 연 1~2%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DB형은 신영증권의 수익률(2.2%)이 가장 높았고, DC형은 한화투자증권(2.7%)이, IRP형은 한국포스증권(5.9%)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DB형 운용수익률이 1.5%, DC형이 1.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DB형 1.5%, IRP형 1.8%로 저조했다.

하지만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하나증권(0.4%)의 DB형을 제외한 모든 곳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6%, 미래에셋증권 -1.9%, KB증권 -3.7%, 신한투자증권 -4.4%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6.2%를 나타냈다.

DC형과 IRP형 수익률의 경우 1년 새 -10%대로 급락했다. DC형은 한화투자증권(-21.6%), 현대차증권(-20.7%), KB증권(-19.1%) 등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IRP형은 한국포스증권(-20.3%), KB증권(-19.6%), 유안타증권·한화투자증권(-19.5%)이 저조한 수익을 냈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락한 이유는 DC형과 IRP가 대부분 위험자산인 주식과 펀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강세였던 당시 코스피가 평균 300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500대까지 낮아졌던 게 전체 수익률 약세의 가장 큰 요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영향을 받는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는 분기별로 조정하고 있는 만큼 고객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부터 본격화될 디폴트옵션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단 입장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 수익률로 인해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져가는 상황이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방법을 지시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퇴직연금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수익률 저조의 원인인 자산침체가 여전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C형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는 상품인데도 대다수가 이를 모르거나 관심을 두지 않아 전체 수익률이 낮아졌다"며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일정에 맞춰 시스템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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