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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카텔란의 작품 '무제'다. '미술계 악동' '가장 논쟁적인 작가' 등 다양한 별명이 붙은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 카텔란은 도발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권위를 비틀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작가다.
그의 한국 첫 개인전이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11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카텔란 전시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조각과 설치, 벽화, 사진 등 총 38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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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 중 운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을 묘사한 '아홉 번째 시간'은 작가가 '권위'를 다루는 태도를 보여준다. 눈을 질끈 감은 채 굳어 있는 교황은 인조 조각에 불과하지만 강렬하다. 짓궂은 농담 같기도, 권위에 대한 신랄한 비판 같기도 한 작품이다.
전시장에서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반성하는 것 같은 아돌프 히틀러를 묘사한 '그'도 눈길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을 주도하며 역사상 가장 잔혹한 악인으로 꼽히는 히틀러. 그는 생전에 참회하지 않았지만 카텔란은 이 기묘한 모형을 통해 여전히 잔존하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금기시되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냄으로써 관람객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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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가지런히 침대에 누워 있는 작품 '우리'도 전시장 한복판에 배치됐다. 양복을 입은 두 남자의 모습은 장례식을 연상시키며 둘 다 카텔란의 얼굴과 닮아 있다. 쌍둥이인지, 도플갱어인지, 복제 인간인지 모를 두 인물은 서늘한 기분이 들게 한다. 한 쌍의 창백한 얼굴은 관람자로 하여금 내적 갈등과 모순을 들여다보게 한다.
카텔란은 199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시할 당시, 갤러리 대표를 전시장 벽에 테이프로 붙여놔 화제가 됐는데 당시 모습도 이번 전시에서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카텔란은 유머의 힘으로 진지하고도 심각한 소재들을 자유자재로 비틀며 신선한 자극을 던져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도발적인 익살꾼인 카텔란의 채플린적 희극 장치가 적재적소에 작동되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공감과 열띤 토론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무료 예약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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