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지 세일즈 등 전 사업 호실적
선임이후 선진 금융모델 적극 도입
수수료 의존보단 한국형IB로 도약
"올해도 위기극복,시너지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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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조9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8% 증가한 8281억원으로 올리며 역시 창사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시부진과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2021년 증시호황때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가 무더기 1조클럽에 가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강원도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이 때문에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 급격히 늘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 당연히 많은 증권사들은 몸 사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PF에 2조원을 쏟아부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덕분에 4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으로 5136억원을 올렸다. 기업금융·금융수지(부동산 담보대출에 따른 이자수익 등) 수익 비중은 23.7%, 자산운용(트레이딩)은 27.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에도 특히 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 및 적극적인 투자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메리츠증권을 부동산PF 명가로 키워온 '최희문 매직'이 있다. 그는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부임 이후 기업금융(IB) 등 선진 금융 모델을 적극 받아들이며 부동산 PF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갔다. 10여년 간 쌓여 온 부동산 PF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 모델을 꾸준히 만들었다.
지난해 부동산 PF 위기 속에서도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았던 최 부회장은 선순위 위주 투자와 우량한 사업장 위주의 선별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였다. 증권 중개수수료에 의존하는 천수답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한국형 IB'로 탈바꿈하고자 한 그의 노력 덕분에 메리츠증권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로 세일즈&트레이딩 분야에서도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관리 및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탁월한 수익을 거뒀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6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5억원 증가했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를 달성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1684%로 2021년말 대비 257%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모든 사업 부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수익 창출 능력과 우수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암울한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인해 증권사의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부동산 PF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증권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PF대출의 실질 만기가 축소돼 신용 리스크·유동성 리스크 겹악재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