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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직장내 괴롭힘에 떠나는 호주 의사들…수련의 5명 중 1명 전직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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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2. 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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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은 '의학의 인간적 측면' 무시한 교육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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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련의 5명 중 1명이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제공=게티이미지
호주에서 의료 현장을 떠나 다른 직업을 찾겠다는 수련의들이 급증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 겹치면서 의사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8일(현지시간) 2만 2천 명의 수련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 명 중 1명의 수련의가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호주 의료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호주 수련의 절반 이상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4%가 지난 12개월 동안 직장내 괴롭힘, 차별 혹은 인종차별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직장내 괴롭힘을 주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위 의료진이었다.

응답자의 70%는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인사부나 다른 의료진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고위 의료진으로부터 또 다른 괴롭힘을 겪거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었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사 중 절반 이상은 업무량이 많거나 매우 과중하다고 답했다. 약 70%의 수련의가 주당 평균 40시간 이상 일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1명은 주당 60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수련의들의 이런 고민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동감했다. 호주의 의학 교육과 훈련 시스템에 매우 큰 문화적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그동안 줄곧 이어져 왔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튀시 호주 의대생협회 회장은 "이것은 의료 인력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진행돼 온 문제"라고 지적하고 "의료계에 만연한 계층적 성격이 부정적인 문화적 관행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 수련의 연합회장도 의료계에 직장내 괴롭힘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의학계에서 좋은 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사로부터 훌륭한 평가를 받아야 해 고위 의료진에 대해 나쁜 평가를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나중에 고위 의료진들이 수련의를 평가하는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엄격하고 확고한' 의료계층 구조가 직장내 괴롭힘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의학의 인간적 측면'을 무시한 의학교육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의사들도 의사소통, 공감, 팀워크와 같은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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