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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장선생님들이 줄줄이 퇴직하는 이유는…과도한 업무·스트레스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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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3. 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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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
정부, 교사 월급·수당 대폭 인상하기로
Primary_Students Western_Australia
호주에서 교사 부족에 시달리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교육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호주가 심각한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낮은 급여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1일(현지시간) 호주의 교사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현재 호주 교육계가 처한 교사 부족의 심각성은 지난달 말 뉴사우스웨일스 주의회가 발표한 '교사 부족과 교육 결과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잘 담겨 있다. 주 의회는 보고서를 통해 "모든 학교가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교육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로 유행에 따라 교육 정책을 바꾸면서 교육 현장에 과부하가 걸렸고, 낮은 급여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능력 있는 교사들이 교육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교사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사직하거나 은퇴를 고민하는 교장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호주 가톨릭대학교 '긍정적인 심리학 교육연구소'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2500명의 호주 학교 교장 중 66명이 곧 사직하거나 은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3배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폴 기드슨 박사는 "교장들의 스트레스가 폭증하는 업무량, 교사 부족, 교육과 직접 상관없는 다양한 요구의 급증으로 인해 이들의 퇴직 러시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심각한 교사 부족에 시달리는 교육 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각 지방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월급과 수당을 대폭 인상하고, 능력 있는 교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골자다. 퀸즐랜드주는 격오지 지역의 초임 공립학교 교사의 실수령액을 69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 인상했고, 물가인상을 감안해 올해 약 17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장기근속 교사들의 근속수당, 자녀보조금, 격오지 근무수당도 연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했다.

선거를 앞둔 뉴사우스웨일스(NSW)의 경우 일반교사 중 능력 있는 교사들의 연봉한도를 현재 1억600만원에서 교장 연봉과 동일한 1억300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이 발표됐다. NSW주 교육부 역시 현직 교사들에게 약 3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전문교사 양성 프로그램인 '고(高)성과 지도교사 프로그램' 인증을 완료한 교사들에게는 약 6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어지간한 정책으로 현재의 교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마크 노담 호주 독립교육연합 지부장은 "교사의 근무 조건과 학생의 학습 조건은 나눌 수 없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교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전문적인 판단을 무시한 것은 교육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과도한 교사의 업무량을 해결하고 전문적인 판단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헌신적이고 경험이 풍부하며 숙련된 교사들은 교직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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