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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등 악재에 무너지는 호주 기업들…건설·운송·IT 등 전 업종서 파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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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3. 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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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추세에 전기료도 20% 이상 오를 듯
대부분 주택담보대출도 변동금리로 바뀌기도
ISTOCK
호주 기업과 가계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급락, 금리 급등, 노동력 부족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완벽한 폭풍과 싸우고 있다./이미지 출처=아이스톡(istock)
호주 주요 뉴스 매체들의 헤드라인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기업 파산의 무서운 추세로 뒤덮이고 있다.

호주 뉴스닷컴은 8일(현지시간) 현지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기업 파산 소식을 전하면서 거의 모든 산업의 기업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급락, 금리 급등, 노동력 부족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완벽한 폭풍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닷컴이 소개한 위기의 벼랑 끝에 몰린 대표적 산업은 건설업이다. 금리가 폭등하고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건설 기술자 부족으로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많은 기업이 문을 닫거나 현장 작업을 중지했다.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 기업들도 많이 늘어나면서 중소 건설업체의 6.6%, 대형 건설사의 2.3%가 연체금을 안고 있다. 지급 조건을 강제하거나 연체된 대금을 징수할 힘이 부족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하청업체를 무이자 은행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의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주 최대 IT 기업인 아틀라시안은 최근 50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고, 골드코스트의 한 대형 법무법인은 한화로 약 50억원의 부채를 지고 파산했다. 서호주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런들몰은 입점업체들이 철수하면서 텅 비워졌고, 호주 최대의 냉장 물류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1200명의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신용평가기관인 크레딧왓치가 최근 발표한 비즈니스 위험지수는 수많은 호주 기업들이 비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인한 '큰 압박'에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구, 백색가전, 전기 제품의 판매는 소비자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고, 식음료 부문은 채무불이행 확률이 7.3%로 치솟으며 위험한 산업 중 하나로 지목됐다.

구직 움직임도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감소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가장 큰 하락에 직면했고 서비스업과 관광업이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굳게 닫고 있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한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응답자의 51%가 외식과 음주 습관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36%가 영화, 스포츠 경기, 콘서트와 같은 문화행사 횟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산업들에 속한 기업들이 계속 올라가는 원자재 비용과 임금, 임대료뿐만 아니라 급격한 수요 감소와도 씨름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판매 전망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요 감소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경기하강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상 최고로 금리가 오른 가운데 부동산 활황기에 고정금리로 받은 상당수의 대출이 올해부터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공급 요인의 결과로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 호주 중앙은행이 목표한 2~3%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특히 전기료가 2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주 기업과 가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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