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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와 컬리는 모두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투자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간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컬리는 추가 투자금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매출 합은 3739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5614억원 수준이었던 11번가와 약 50% 차이 난다. 여기서 11번가는 한 발 더 뛰었다. 지난해 11번가는 전년보다 41% 증가한 78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티몬과 위메프는 이달 중순 공시 예정이다.
여기서 11번가가 차별화로 내세우는 건 아마존이다. 글로벌 최대 업체와 협업한 만큼 11번가 내 설치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향후 수년 내 존재감을 인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내부 기대다. 다만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도 최근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해외직구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어 촘촘한 전략이 필요한 형국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 해외직구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앞으로의 확장 계획에 따라 성장해 간다면 가장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11번가는 명품을 내세운 '우아럭스', 신선식품의 '신선밥상', 리퍼 제품을 모은 '리퍼블리' 등의 버티컬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11번가의 경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예정돼 있어 기업 공개를 비롯해 매각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때 이커머스의 추가 재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컬리는 실탄을 계속 확보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검토 중인 투자 건은 있다"라고 말했다.
자체 새벽배송인 '샛별배송'도 지속 확장 중이다. 새벽배송은 국내 홈쇼핑 업체들도 참전했으나 고비용 구조로 현재는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다. 마켓컬리는 이날 경남 창원에 동남권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샛별배송 구역을 오히려 넓혔다. 컬리는 오는 5월 평택물류센터도 오픈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투자를 계속 받으면서 상장 시기를 노릴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