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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내밀리는 호주 은퇴자들…“생활비 따라잡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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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4. 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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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에 의존하는 노인 수 100만명 육박
성인 자녀들도 부모와 함께 살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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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65세 이상 인구 중 남성의 20%, 여성의 11%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사진=pexels
생활비를 마련하기 힘든 호주의 은퇴 노년층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호주 에스비에스(SBS)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노인연금 수급자의 약 16%가 은퇴 후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보도했다.

노년층의 심각한 경제 사정은 최근 발표된 여러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호주 전국 시니어협회가 지난 2월 50세 이상 호주인 5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다시 일을 시작한 사람 중 60%는 재정적인 문제를 재취업의 원인으로 꼽았고,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후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은퇴 교사들도 속속 교직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3700명 이상의 은퇴 교사가 교단으로 복귀했으며, 연금 수급자 5명 중 1명은 더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 헨슈케 전국 시니어협회 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100만명의 호주인들에게 노인연금은 유일한 수입원"이라면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질 노인 인구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 생활자들이 먹고사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호소하며 시골과 외딴 지역에 사는 노인들, 대가구의 가장, 아직 퇴직연금에 접근할 수 없는 50대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남성의 20%, 여성의 11%가 여전히 일을 하는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는 성인 자녀들이 다시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돌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다시 일을 시작한 한 노인은 "높은 임대료와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 가족이 다시 부모와 함께 살기를 원한다"며 "앞으로 식료품비, 전기요금, 연료비가 더 늘어갈 것 같다"고 염려했다.

한편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은퇴 인력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버진 항공사와 호주 우체국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수십 개의 회사가 고령 근로자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인력 부족을 겪는 산업 현장도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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