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달만 250만~300만원…6개월마다 고액 활동비도 부담
치열한 경쟁에 입학 신청도 전쟁…신청 전문업체 찾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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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해 6곳이나 방문했지만 끝내 포기했기 때문이다. 통과가 어렵다는 입학 시험도 합격했으나 천정부지 교육비 탓에 입학을 보류한 것이다. A씨는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비싼 유치원을 다녀보니 큰 돈을 쓰고도 자칫 과열된 사교육 시장에 밀어넣어 아이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송파구 소재 유명 영어유치원 5곳의 1개월치 원비는 170만~250만원이다. 입학 시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입학금과 원복비 등을 합치면 첫 달에는 평균 250만원 가량이다. 3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유치원도 1곳 있었다. 입학 때만 고액이 드는 건 아니었다. 다달이 방과후 수업 이외에도 6개월마다 평균 150만원 대의 활동비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고가의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경기 한파 여파에도 영어유치원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룬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학원은 돈이 있어도 못 다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입학 시험이라는 관문을 넘기 전 먼저 치열한 '입학 전쟁'부터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입학 시험 치르려 '영어 과외'…입학 후에도 못 멈춰
5세 자녀를 둔 김모씨는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대행업체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김씨 자녀가 지원한 영어유치원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시험 비용을 선착순으로 입금받아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 김씨는 "아이의 영어 실력과 학습 성향 등을 파악하는 입학시험을 봐야 하는데 입금이 1초만 늦어져도 탈락해서 시험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래서 입금을 대행해주는 업체를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영어학원 입학 신청 대행업체 관계자는 "대행 비용은 10만원대 후반이고 실패 시에는 전액 환불 처리를 해준다. 예약이 많은 편이라 최소 일주일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해 다른 사교육업체를 찾아야 하는 것도 여전하다. 송파구 거주 B씨(33)는 아들을 5세 반에 입학시키기 위해 4살 때부터 영어 과외를 시켰다. 그는 "시험을 보려면 아이가 영어를 어느 정도는 알아듣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간단한 단어나 아주 짧은 문장을 읽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힘든 관문을 넘고 고가의 비용을 치러 영어유치원에 입학했지만 영어과외를 멈추지는 못했다. B씨는 "입학 후에도 유치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해야 하는데, 부모가 직접 도와주는 게 어렵더라"면서 "복습과 과제를 도와주는 과외는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은 가천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는 없지만 영어유치원의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이미 영어유치원을 경험해본 엄마들의 입소문도 몰림 현상에 영향을 준다. 어릴 때부터 어학에 노출이 많이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