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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시 1억 지급”…미분양 털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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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7. 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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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격 마케팅' 잇따라 내놔
할인 분양 등 자금난 위기 타개책
더퍼스트시티 송도 조감도
인천 연수구 '더퍼스트시티 송도' 조감도./제공 = 분양 홈페이지 캡쳐
준공 이후에도 계약자를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단지들이 파격적인 금융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7주 연속 증가하는 등 분양 시장 침체 지속으로 자금 유동성 위기가 커지자 다소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물량을 털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구 '더퍼스트시티 송도'는 계약 시 최대 1억원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작년 5월 준공된 후 7월 후분양됐다. 그러나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데다 지난해 부동산 침체로 일대 집값이 급락, 시세 차익 기대가 어려워지면서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실제 1순위 청약 당시 77가구 모집에 140명이 접수하면서 경쟁률이 1.81에 그쳤다. 본 청약 이후에도 여러번 무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 대구 등지의 준공 후 미분양 단지들도 할인 분양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경기 '심곡본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디그니어스'는 분양가를 당초 대비 5000만원 내려 무순위 청약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2021년 3월 분양 및 작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첫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6.3대 1의 준수한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계약률이 부진하면서 지난 5월까지 7차례에 달하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대구 '만촌 자이르네'도 평형에 따라 17~25%의 할인된 분양가를 적용해 입주자를 구하고 있다. 이 단지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입주자를 모두 구하지 못한 '악성 미분양' 단지다. 작년 5월 첫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607가구 모집에 346명만 접수해 미달됐으며 6월 이어진 무순위 청약에선 218가구 모집에 단 8개의 통장만이 접수된 바 있다.

이들 단지가 할인 분양 등 파격적인 금융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조건으로는 입주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자금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어서다. 통상 건설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아파트를 짓는다. 이후 분양을 통해 받은 돈으로 PF 자금을 갚거나 하청업체에 공사 대금을 납입한다. 따라서 수분양자를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수록 자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건설사는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커진다.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 단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892가구로, 7개월 연속 증가해 조사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악성 미분양 단지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청약 시장 내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할인 분양 등 준공 후 미분양 단지들의 어려움이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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