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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한다고?… 재계, 하투 먹구름에 발목 잡힐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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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3. 07. 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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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 가다듬은 4대그룹
생산체제 혁신·대규모 투자 앞두고
임금협상 등 노사갈등 재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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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2주일에 걸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이제 막 하반기 경영에 돌입하는 국내 기업들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당장 이번 파업이 국내 생산공장을 무력화 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본격 하투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생산 혁신을 위한 조직 재편에도 딴지 우려도 커진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생산에 발목이 잡혀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지면 큰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그룹 등 4대그룹은 지난달 내내 상반기 경영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며 경영전략을 가다듬었고, 하반기 계획을 이제 막 펼쳐 낼 참이다. 노동계의 하투 본격화로 사측과의 갈등 심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삼성은 6월 하순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고 미국과 독일·일본·중국등을 돌며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진행했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초유의 대규모 적자가 관측 되는 가운데 메모리 생산량을 줄이고 또 줄이고 있다. 로봇사업에서 의미 있는 투자를 예고했음에도 아직 현실화 하지 못하는 데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강경하게 사측과 대립 중으로, 사상 첫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이다.

SK는 지난달 경영진을 다 불러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경영계획을 리뉴얼했다. 천문학적 적자 행보가 예고 된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노조와 '흑자 전환시 4.5% 소급 인상'에 합의했고 일각에선 합리적 조율이었단 평가가 흘렀다. 하지만 불과 나흘만인 지난달 30일 '사측 제안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노조가 반발,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지리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22조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고 전세계 공장 건설에 들어가야 하는 SK온, 조단위 유상증자로 친환경 그린사업에 속도를 내야 할 SK이노베이션도 녹록치 않다. AI 사업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는 SK텔레콤과 계열사 가치를 극대화 해 매각 또는 상장까지 이어지는 미션을 수행 중인 SK스퀘어도 성공까지 불확실성이 산적했다.

국내 대기업 중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사장이 직접 나선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비전을 공개했다. 10년간 109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가장 중요한 생산 체제 최적화 등을 놓고 노조와 부딪칠 요소는 켜켜히 쌓여있다. 당장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정년연장을 4년 늘리는 안을 비롯해, 이익을 나눠달라며 큰 규모의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민주노총은 전체 120만명의 전체 조합원 가운데 40만~50만명이 이번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속해 있는 민노총 금속노조는 오는 12일 전국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열어 주야간에 걸친 총파업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노조가 하루 4시간 파업만으로도 현대차에 53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총파업에 전국 3개 공장(광명·화성·광주)이 멈춰 섰고, 이로 인해 약 2700대의 신차 생산이 중단, 매출 손실은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5월부터 한달간 전략보고회를 열어 사업을 다듬은 LG도 하반기부터 물러설 수 없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은 전세계를 배경으로 건설 중으로 노조의 10%대 임금인상안이 부담스럽다. 심지어 LG엔솔은 굴지의 자동차업체들과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판이라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에도 영향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을 위해 기존 LCD 공장 직원들을 융통성 있게 조정해야 하고 경기침체로 낮춰진 LG전자의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하는 판이다.

정부는 16개월만에 간신히 반등에 성공한 무역수지 기조가 깨질까 노심초사다.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수지 263억1000만달러 적자다. 지난달 11억3000만 달러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신기록 행진 중인 자동차업계 선전이 두드러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가 도크를 무단점검하면서 8000억원대에 달하는 천문학적 피해가 있지 않았느냐"면서 "노란봉투법도 국회서 강행되고 있어 올해 더 극한 상황의 하투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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