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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선의 차’ 제네시스, 글로벌 홍보 대폭 강화…홍보컨설팅사 ‘힐앤놀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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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7. 06. 14:11

일본 현지 근무 홍보·마케팅 인력 추가 채용 중
이노션, 글로벌 인재 모시기 한창…미 CCO 제이슨 스펄링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글로벌 홍보를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홍보를 맡는 컨설팅사를 새로 선정하고 해외 법인의 홍보 인력 추가 채용에도 나섰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홍보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의 글로벌 홍보컨설팅사로 시너지힐앤놀튼을 선정했다. 시너지힐앤놀튼은 다국적 홍보컨설팅 기업인 힐앤놀튼 스트래티지스의 한국 법인으로, 고객사에게 홍보 컨설팅 및 대행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27년 설립된 힐앤놀튼 스트래티지스는 전세계 49개국 86개 지사를 갖춰 글로벌적으로 탁월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유럽 등 해외 고급차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 등에 비해 업력이 짧아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제네시스 사업부에서 해외 홍보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힐앤놀튼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홍보 역량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법인의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현대차 일본 법인에서 근무할 추가 홍보 인력을 구인 중이다. 일본 현지에서 대외적 미디어 대응과 브랜드 구축 전략, 현지 홍보를 담당할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으며, 자격 요건은 △일본 현지 유관 직무경험 3년 이상 보유 △원어민 수준의 일본어 비즈니스 회화 가능자 △영어 비즈니스 회화 가능자다. 이와 함께 일본 현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인재도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노션도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최근 이노션 인도 법인은 파르토 차크라바티와 아누바브 말호트라, 아스타 사크데바, 아룬 우파디야이 등 광고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최소 8년에서 20년의 경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이노션 미국 법인이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제이슨 스펄링을 영입했다. 제이슨 스펄링 CCO는 애플, 메타, 틱톡, 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디지털, 소셜, 퍼포먼스, 고객 경험 등 다양한 부문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인기 스포츠 경기 등에서 차량을 노출시키는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소니 픽처스와의 협업으로 스파이더맨 에니메이션에 아이오닉 시리즈를 출연시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아는 지난 2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텔루라이드 X-프로 모델이 등장하는 60초짜리 TV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슈퍼볼은 평균 시청자 수가 1억명을 웃돌고 미국 내 시청률은 40~70%에 달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들여 온 제네시스는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정 회장 주도로 출범한 이래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그룹 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전까지 '가성비'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품격을 한껏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도 꼽힌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총 94만6046대로 집계됐다. 최근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65만7933대, 해외에선 28만8113대가 판매됐으며, 누적 기준 해외 비중은 30.5%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판매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5만6410대를 팔아 일본 닛산의 고급차 인피니티를 제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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