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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쌓여가는데 파업… 경제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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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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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發 車 산업 전반 악화 우려
HD현대도 동참… 생산 차질 불가피
반도체업계는 '임단협 불똥 튈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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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산업계 노조의 총파업 으름장에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쏟아냈음에도 결국 수만명의 노조원들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몰려나왔다. 우리 경제의 심장, 공장이 멈춰서면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의 정치·불법파업에 맞서 기업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도 묻겠다는 강경 대응 입장이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명분없는 정치적 파업에 나서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행진 급제동?… 車 산업 경쟁력 악화 우려
12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한 현대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2000여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서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공장의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에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회사는 파업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로선 지난 2018년 이전에 있었던 파업의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2014~2018년 5년간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로 추산된다. 특히 2016년에는 총 24일간의 파업으로 현대차가 약 14만2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한 손해는 3조1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중소부품업계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 자동차는 내연기관 차량 기준으로 부품 수가 3만여개, 전기차의 경우 2만개 가량으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부품업체 등에서도 현대차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사 간 戰雲고조에… 조선·반도체도 '전전긍긍'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시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생산 공정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의 정확한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하청 노조의 파업을 겪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하루에 약 3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셈법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회사와 노조는 5월 16일 상견례 이후 14차례 만났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 수당 인상, 임금체계 개편 전담팀 구성,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내 파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오션의 경우 법적인 쟁의권 확보 후 상부조직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발맞춰 경남지부 파업 활동에 노조 간부(상집위·전임자) 중심으로 일부 인원이 동참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조선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잇따른 수주로 일감을 확보했지만 파업 리스크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노조도 교섭에 집중해 마무리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고조 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은 장기화 중이다. 노사협의회서 평균 임금인상률 4.1%를 합의했지만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합의한 임금 인상률 4.5%이 작다며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커 결국 재협상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유사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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