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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10년 ‘N길 인생’… 아이오닉5 N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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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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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초 고성능 전기차 모델
제로백 3.4초…드라이빙 펀 강조
정 회장, N브랜드 개발 전폭 지원
BMW 출신 비어만 등 인재 확보
뉘르부르크링 완주, 기술력 결실
글로벌 시장서 확고한 입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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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긴 시간 공 들여 온 모터스포츠 경쟁력이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포르쉐·람보르기니 대표 내연기관 명차들이 내던 힘과 스피드를 앞지르고 써킷에서 닦아온 노하우를 입혀 압도적 주행성능을 가진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출시하면서다. 정 회장이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10년 이상 키워 온 고성능 'N' 브랜드 집념은 미래차 시대를 주도 할 퍼포먼스와, 전기차가 품지 못한 '드라이빙 펀'을 채워 줄 열쇠가 돼 돌아왔다.

◇'괴물' 아이오닉5 N의 등장… 잘 달리고 재미까지 더한 고성능 전기차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5년 N브랜드가 출범하고 2017년 첫차 i30 N 이후 6종의 차량이 출시됐고 지난달 말 기준 누적 10만4000여대가 팔려나갔다. 오는 9월 아이오닉 5 N이 나오면 총 7종이 된다.

특히 N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출시는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아이오닉 5 N'을 공개하며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행사 내내 정 회장이 "자랑스럽다, 우리 연구원들이 자랑스럽고 잘 만들어준 게 너무 고맙다"고 여러번 반복해 말할 정도 였다.

어떤 차길래. '잘 달리고 재미까지 더한 차'라고 정 회장은 자평했다.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서 '아이오닉 5 N'을 타 봤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운전해 봤고 재밌다"고 답했다. 그는 "직접 해 봐야 재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옆에 타보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전기차도 운전하는 재미, '드라이빙 펀'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2)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과 비교한다면 '괴물'이라 부를만 하다. 제로백 3.4초, 합산 478kW(650마력·부스트 모드 사용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비교해보자면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의 대표모델 '로마'의 제로백이 바로 3.4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의 영역까지 돌입하는 시간이 불과 이렇다.

'괴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8기통 '포르쉐 카이엔 터보'가 같은 650마력, 람보르기니의 슈퍼 SUV의 고성능 모델 '우르스 퍼포만테'가 666마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오닉5N의 폭발적인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단순히 모터의 성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지난 2015년 N 브랜드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과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및 아이오닉 6 등을 통해 발전시킨 전동화 기술을 잘 버무려 압도적 주행성능을 실현해 냈다.

전기차 시대, 어떻게 하면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간 내연기관 특유의 거친 엔진음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브 재미를,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한 전기차 시대엔 누릴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있어왔다.

아이오닉5 N은 내연기관차가 내는 거친 엔진음과 배기음을 낼 수 있게 차량 전면부와 후면부에 스피커를 설치했고, 내연기관 차량이 기어가 변속될 때마다 차체가 튕겨지듯 쏘아지는 재미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냈다. 드라이버를 흥분시키는 사운드와 진동까지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게 제작됐다. 정 회장이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현실화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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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의선의 'N',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서 두각
정 회장이 고성능차에 들인 뜨거운 열정과 전폭적 지원은 이미 유명하다. 현대차가 과거 고성능 브랜드 N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선 우려가 많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같은 100년 이상 된 완성차업체들이 갖고 있던 강력한 트윈터보 엔진과 차제 제작 기술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정 회장의 마음이었다. 연구는 강행 됐다. 개발 중인 N 차량을 정 회장이 직접 몰아 남양연구소 서킷에서 시속 250km 이상의 속도로 시운전 하며 의지를 드러낸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정 회장은 2012년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WRC 복귀를 공언하고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을 한 곳으로 모아 전담 조직 '고성능사업부'를 신설, 국내외 인재를 영입해 왔다.

대표적 인물이 2014년 BMW M 사업부문 연구소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現 고문)의 전격 영입이다. 남양연구소에 별도의 고성능차량 개발팀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앉혔다. 2018년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례도 그 중 하나다.

실제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정 회장은 아이오닉5 N 첫 공개에 대한 소감으로 "알버트 비어만 고문 등 팀들이 너무 노력을 해줬다. 모두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만든 차라서 더 좋은 거 같다"며 "연구원들 스스로 굉장히 자부심이 대단해서 그게 더 기분 좋은 거 같다"고 전했다.

모터스포츠에 의지를 담아 10년을 투자 한 결과는 과거의 예상을 뒤엎고 WRC와 WTCR에서의 잇따른 우승이었다. WRC는 매년 유럽 13개국에서 11개월 동안 진행하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로, F1과 더불어 모터스포츠 경기의 양대 축으로 평가 받는다. 자사 브랜드 차량의 성능을 대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자동차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덤벼들자 기술력은 쌓이고 쌓였다. 특히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기록한 8년 연속 완주는 업계가 주목하는 쾌거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릴 정도로 가혹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남기며 고성능차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 본산인 '남양'연구소와 바로 이 '뇌르부르크링'의 알파벳 'N'에서 나왔다. 남양에서 태어나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온 기술력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들이 노력이 녹아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1)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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