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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재택근무 증가로 업무용 부동산 가격 최대 20% 하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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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7. 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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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배송 증가로 창고용 부동산은 높은 수익률 기록
urban-building Melbourne
호주 내 재택근무 증가 영향으로 시드니와 멜번 사무실의 공실률은 각각 14.4%와 16.2%로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pickpik
호주에서 늘어나는 재택근무로 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연기금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18일(현지시간)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최대 2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업무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재택근무 증가 등의 이유로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부동산 회사 존스 랭 라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버른 사무실의 2분기 공실률은 각각 14.4%와 16.2%로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저민 마틴 헨리 머서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6월 한 달 동안 업무용 부동산 부문의 자본 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하락이 부동산 가치와 임대 수익률이 각각 7.9%, 3.7%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주요 기관들은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업무용 부동산의 비중을 최대 15%까지 낮췄다. 호주 연기금이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약 3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용 부동산의 가치 하락은 호주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 모두가 겪는 현상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은 맨해튼의 업무용 빌딩을 33%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매켄지컨설팅은 주요 도시의 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13%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재택근무로의 전환으로 오피스 빌딩의 가치가 2030년까지 1000조원가량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일부 연기금 운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소유 건물, 사회기반시설, 비상장회사 지분의 가치를 결정하는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업무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비상장 부동산 펀드 평가액은 거의 19%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호주 연방정부의 의뢰를 받은 금융규제평가청 역시 규제당국의 감독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연금 가입자가 부당하게 부풀려진 실적으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연금 전문가들은 부동산 자산 가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연금 수익률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요 연기금은 주식시장 강세로 10%에 달하는 견고한 수익률을 달성한 가운데, 업무용 부동산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임대 계약을 맺은 고급 사무실 빌딩은 가격 하락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특히 공장과 창고용 부동산은 오피스 부동산보다 2~3배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파는 모든 온라인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창고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같은 전망 배경으로 지적됐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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