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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대신 오후 낮잠 즐겨라”…주목받는 호주 원주민의 폭염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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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8.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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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사용이 더위에 더 취약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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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원주민인들의 폭염 대처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는 낮잠을 자거나 오후에 휴식을 취하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 더위에 적응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셔터스톡(Shutterstock)
호주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그에 따른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8%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이비시(A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에어컨이 완비된 안락한 환경에서 사는 비원주민계 호주인들이 더위에 더 취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 북부 준주에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호주 북부 준주 주택의 에어컨 보급률은 1980년 52%에서 2010년 92%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 보급 확대로 주민 대부분이 한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일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지만, 더위로 인한 사망 위험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준주에 거주하는 주민 중 원주민계 주민은 전반적으로 더 심각한 건강상의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지속된 동안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지역 원주민들은 호주에서도 물질적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에어컨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지만, 더운 날씨를 더 잘 견딜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원주민이 매우 더운 날씨에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할 수 있는 원인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활동을 피하는 그들만의 문화적 관행을 꼽았다. 이 지역 원주민은 35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야외 활동을 하지 않고 기온이 낮아질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는 관행이 있었다.

한 원주민은 "지금 우리가 더위에 대처하는 방식은 지난 4만 년 동안 (원주민 조상들이) 살아온 방식"이라며 "비원주민계 호주인이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근로자들은 시간과 돈을 걱정하기 때문에 45도의 더위 속에서도 계속 일한다"며 "이런 일들은 그들을 바쁘게 만들고 더위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자신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원주민은 북부 준주에 지어진 수많은 공공주택의 품질이 열악한 것은 기후에 맞지 않는 잘못된 주택 설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축가들은 사람들이 집을 어떻게 짓기를 원하는 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그들은 그냥 (에어컨이 설치된) 벽돌집에 사람들을 집어넣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원주민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낮잠을 자거나 오후에 휴식을 취하는 등 간단한 방법을 통해 더위에 적응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낮잠과 같은 문화적 해결책은 비용도 들지 않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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