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값 인상 근거로 '영업이익 악화' 내세운 것과 대조
"환경 규제 따른 투자비용 증가"…추가 인상 가능성 예고
전문가 "납득할 만한 근거 제시돼야"
|
게다가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를 이유로 시멘트업계가 가격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올해 상반기 9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도 같은 기간 62% 증가한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삼표시멘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53% 증가한 39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성신양회 역시 같은 기간 73% 늘어난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아세아시멘트의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628억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이 잇따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건설·레미콘 등 관련 업계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사들의 시멘트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내세웠던 명분이 '영업이익 악화'여서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지난 7월 출하분부터,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다음 달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최대 14.3% 인상한다고 각각 공지한 바 있다.
이에 건설업계의 사업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전용면적 84㎡형 1082가구 아파트 공사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시멘트 공급가가 톤당 14% 오르면 총 9억1000만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값은 더 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멘트업계가 2030년 온실가스 12%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을 3조2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추가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값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박철한 한구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시멘트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다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규제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것"이라며 "관련 업계가 시멘트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