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기업銀 등, 소비자보호그룹 운영
하나, 상품도입~사후관리 세밀 점검
기업, 고객들과 피해 배상 지속 협의
KB금융, 판매 전검증·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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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이 운용사와 증권사, 은행을 검사한 뒤 줄징계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권은 CEO 등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보호 조직을 신설하며 신뢰회복에 나섰다. 또한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관련 증권사에 대해선 금융당국의 징계 조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대 피해를 야기한 사모펀드 사태가 금융권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또 이번 금감원의 사모펀드 재검사 결과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들여다본다.
2019년부터 잇달아 발생해 금융시장을 뒤흔든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는 대규모 금융소비자 피해를 야기했다.
운용사 뿐 아니라 해당 펀드를 판매한 은행까지 소비자보호가 미흡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사기 수준으로 소비자를 기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사 직원 평가가 단기 성과 위주로 이뤄졌던 탓에 소비자보호보다는 실적 채우기가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부당권유 등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서 판매사들은 피해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일정 부분을 배상해야 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징계와 조치 등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사모펀드 관련 민원은 수천건에 이르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관련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해당 사모펀드의 불완전판매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만큼 경각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보호 조직을 신설하고 금융상품 모니터링 강화 등을 추진하며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사 간 소비자보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도 열었다. 이는 실적 위주의 영업보다는 내부통제를 통한 고객 신뢰 강화를 강조하는 진옥동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신한은행은 라임사태 당시 2769억원의 라임펀드를 판매했고, 결국 피해 투자자들에 최대 80%의 배상을 하며 사태를 마무리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과 당시 은행장이던 진 회장은 각각 주의, 주의적경고 징계를 받았다.
이처럼 라임펀드 홍역을 치렀던 신한은행은 현재 은행장 직속으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중요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2020년 신한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위험 요소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같은 해 은행 내 미스터리쇼핑 결과 2회 연속 부진한 점포에 대해서는, 해당 상품에 대한 판매정지를 명령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했다.
은행권 가운데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우리은행(3577억원)은 라임사태 이후 지주 내에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을 만들었다. 자회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한다. 라임사태와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전 회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기도 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라임펀드의 손실 배상도 대부분 이뤄진 상태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소비자보호의 적정성과 이행 수준을 공유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의 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2021년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고객 중심의 리스크관리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소비자보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871억원 규모의 라임펀드를 판매했고, 옵티머스펀드의 수탁사를 맡았던 곳이다.
하나은행은 토큰증권, 신탁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판매채널도 다양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상품의 도입과 판매, 사후관리까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교하고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펀드의 주 판매사였던 IBK기업은행은 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투자상품의 기획 및 선정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상품 판매 단계에서는 온라인 펀드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 투자상품과 관련한 시장 상황에는 정책협의회를 통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기업은행은 앞서 6792억원 규모의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했다. 다만 디스커버리펀드 관련 배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현재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KB금융은 금융투자상품위원회, 금융투자상품협의회 심의 등을 통해 상품의 출시 및 판매 전 검증 작업을 거치고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불완전판매방지 KPI로 해피콜 지적 비율과 해피콜 동의율 등을 세부 항목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되지 않았다. 당시 행장이던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위기관리에 적극 나선 덕분이란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은행들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