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21억원 순매수···2배 이상 상승
기관, 1조794억원어치 필아···변수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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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밸류에이션에 비해 저평가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일명 '7만전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721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주 순매수액(324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도 2주간 800억원가량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늘린 것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 예측치를 초과한 현상) 소식 때문이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액이 135억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26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결국 AI서버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결과로 대변되기 때문에 AI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HBM을 공급할 수 있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납품을 위한 HBM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반도체 출하 증가와 함께 신규 고객사 확대도 예상돼, 투자자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신규 고객사가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2년간 공급부족으로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1364원으로 현 주가 대비 36.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가장 최근에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66조4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7%, 228.6% 증가한 수준이다.
8월에 들어서면서 7만원을 밑돌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일 7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소폭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28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 속에서도 기관투자자는 변수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94억원어치나 팔아치우면서 상승 동력을 낮추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8672억원, 2118억원어치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엔비디아가 AI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보니 엔비디아 실적 잘나오는 만큼, HBM 납품하는 하이닉스나 동일한 제품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쪽에 시선이 몰린 것 같다"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려면 실제로 엔비디아로 들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많거나 매출 비중이 크면 주가 연동성이 높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피어 그룹 대비 그렇지 않다"라며 "결국 엔비디아 AI매출 없다보니, 이번 실적과 관련해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