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점은 시황악화 때 뒷받침 여부
운임 바닥일 때도 안정적 운영 가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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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양 관련 업·단체에서는 HMM이 해외로 매각될 시 심각한 국부유출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적격인수후보자에 독일 하팍로이드가 탈락하고 국내 기업 LX·동원·하림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해운 파동의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업황이 안 좋아지더라도 회사를 탄탄히 받쳐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을 찾는 것이 진정한 해운업 재건의 마무리 과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의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26조6440억원에 달한다. LX그룹에서 원매자로 나선 LX인터내셔널은 8조3587억원, 동원산업은 7조1326억원, 하림지주는 13조6132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가 계속 우려하는 점은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이 HMM보다 부피가 작다는 점이었다. 6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HMM의 매각가를 감당하기에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LX인터의 현금 자산은 1조2132억원이며, 동원산업은 5169억원, 하림은 1조1076억원 수준이다. 하림은 J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산규모보다 더 중요한 점은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해운업을 감당할 만한 포트폴리오의 여부다. 해운업이 호황일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해운 파동 때처럼 수천억 적자를 기록할 때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장 HMM이 현대그룹에 있던 현대상선 시절만해도 당시 그룹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 현대택배를 매각하는 등 그룹의 주요 자산을 유동화 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결국 현대상선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해운업은 변동이 큰 만큼 모기업이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탄탄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물류회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를 고려할 수 있으며, 동원은 육상물류사 동원로엑스, 항만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을 통해 통합 물류기업을 노릴 수 있다. 하림은 벌크선사 팬오션을 운영하고 있어 해운 사업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핑크빛 전망만 고려할 수 없는 게 해운업 현실이다. 당장 HMM만 하더라도 2020년 수익을 내기 전에는 수천억의 영업손실을 몇 년째 기록했었다. 당시 해운 운임이 바닥을 기록하던 시기로, 이러한 상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이번 HMM 지분 인수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합한 총 3억9879만주다. 예상 매각가는 6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