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고점 대비 하락에 시장 무덤덤
비이자이익 확대·은행 의존 개선 등
추가적인 부양 방법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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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박한 평가 속에서도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노력을 꾀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꼽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배당 확대 등 다방면으로 시장에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만1880원이다.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종가는 1만19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42%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이 매입한 자사주의 지분가치는 약 1억2000만원 규모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우리금융그룹 CEO로 취임, 6개월 차를 보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CEO로서 책임경영과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임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월27일 종가 기준 1만348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 대비 현재 주가는 11.4% 하락한 상태다. 임 회장이 취임 이후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배당 등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취임일 대비 8.5%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1조538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점이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선된 실적을 통해 시장에 지속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 외에도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은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장을 거치거나, 지주 회장이 되면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KB금융 주식 2만1000주를 들고 있다. 윤 회장은 8년 10개월째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만큼, 수차례에 걸쳐서 주식을 매입했다. 2014년 11월 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될 당시에도 KB금융 주식 5300주를 보유했던 윤 회장은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등 꾸준히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윤 회장이 들고 있는 KB금융의 지분가치는 11억4000만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KB금융의 주가는 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1월 16일(6만원) 대비 9.5% 낮은 수준이다. 다만 윤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11월 21일 대비해서는 37.8% 증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자사주 1만893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신한지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6억8000만원 규모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선임됐는데, 지난 6월 5000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진 회장은 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며 1만2937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3만5700원으로, 1월 최고점(1월26일·4만4900원) 대비 20.5% 하락했다. 진 회장이 취임한 시점과 비교하면 0.1% 낮아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만132주의 자사주를 들고 있다.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4억원에 달한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주식을 사들인 경우다. 지난해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로는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진 않았다.
하나금융의 이날 주가는 3만9950원으로, 올해 최고점(1월 26일·5만3100원)보다 24.8% 하락했다. 함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해 3월 25일(4만9250원)보다는 19%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들고 있는 건 책임 경영을 펼친 결과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실적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 보유에도 주가는 연초 기록한 고점 대비 하락한 상황인 만큼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금융지주 회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비이자이익 확대, 은행 의존도 축소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 외에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진 회장과 임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해외 IR 일정을 소화하며 시장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함 회장은 5~6일 홍콩에서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IR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월에는 윤 회장과 함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IR 행사에 참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주는 그동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나 IR 소식에도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금융사들이 주주 환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