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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에도 끝나지 않은 호주 주택담보대출자 재정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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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9.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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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만 가구가 대출 상환에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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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금리인상으로 호주 가구의 대출가능액이 평균 30% 낮아지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보유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상당수가 향후 3개월 이내에 심각한 재정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쿠리어 메일은 10일(현지시간) 높은 금리로 인해 많은 가정의 대출한도가 평균 30% 하향됐다면서, 주택가격 급등기에 저렴한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가계들이 폭등한 변동금리를 피하려고 새로운 대출로 갈아타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므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줄어든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은행은 일반적으로 주택융자 고객에게 현재 금리에서 3% 더 인상될 경우에도 상환할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향후 3개월 이내에 약 15만 가구가 받은 9조원 상당의 주택담보대출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이 중 일부 가계는 새로운 대출 차입 능력의 감소로 심각한 재정적 불확실성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자녀로 부부 합산 연 소득이 한화기준으로 약 1억3000만원인 가계의 경우 기존에는 7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대출한도가 5억3000만원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출한도 축소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기 힘들어진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액은 폭등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3년 전 2%의 고정금리로 6억원 상당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자의 월 상환금은 현재 약 270만원이지만, 현 금리 수준을 반영한 후에는 420만원까지 올라 가계의 재정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실제로 최근 호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스트레스 테스트는 현지 중산층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1년 동안 계속된 끊임없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많은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약 150만 가구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데이비드 코흐 대출 중개인은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주택을 구입한 일부 사람들은 대출상환금 급등으로 자산가치가 구매가치보다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은 다시 차입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신용이 우수한 사람이 받는 금리 혜택을 못 보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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