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빈곤 프리미엄’ 커지는 호주 저소득층…“가난할수록 더 많은 비용 지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13010007855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9. 13. 14: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 할인 받지 못해
unsplash
경제가 어려운 호주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시장의 힘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언스플래시(unsplash)
호주의 경제상황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기본 재화와 필수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13일(현지시간) 여유자금이 없기 때문에 대량구매를 통해 가격 할인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하는 불이익을 받으면서 계층간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가 비용은 적은 수입을 올리는 호주인들에게 추가적인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빈곤 프리미엄'이라고 불린다. 빈곤 프리미엄은 1960년대에 빈곤층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필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용어로, '빈곤 페널티' 또는 '가난의 비용'으로도 불린다.

빈곤 프리미엄이 붙는 대표적인 상품은 주로 생활필수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이었다. 이들 품목에 붙는 빈곤 세금은 식료품의 경우 93%를 차지했고, 에너지 20%, 대중교통 23%, 대출 비용 45%,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동차의 연료 10%, 보험료 61%, 전화 사용료 142%다. 전문가들은 가격 할인을 받기 위해 상품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기 힘들거나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로 바꿀 수 없는 저소득층은 이런 빈곤 프리미엄 때문에 계속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호주 비영리 자선단체인 앵글리케어가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일반 가정용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량 구매가 불가능한 가정의 빈곤 프리미엄은 22%에서 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는 식량이 바닥나거나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는 가구가 지난해 200만 가구에 이르렀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사 관계자는 "대량 구매는 개당 단가가 훨씬 저렴하지만, 여유 자금과 상품을 보관할 저장 공간이 없는 저소득층은 하기 힘든 소비"라고 지적했다.

앵글리케어 관계자는 "수십 년 동안 언론과 정치권은 저소득층이 돈 낭비를 그만두기만 하면 빈곤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하지만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부모나 자녀를 돌봐야 하는 사람들은 최상의 가격을 얻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모든 사람이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더 많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