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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엘니뇨 발생 공식 선언.. 기온과 화재위험 치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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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9. 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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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엘니뇨로 막대한 가뭄 피해 입을 듯
2019 Australian_Bushfires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산불이 빈번한 호주 동부에서 기록된 가장 건조한 기간 10번 중 9번이 엘니뇨 기간에 발생했다./위키미디어
호주 기상청이 기상이변의 말썽꾼이라 불리는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초원에 산불 위험이 급증하고 있고, 올여름 기온이 역대 평년 최고기온보다 높아질 확률이 80%를 넘었다.

호주 주요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엘리뇨 발생 선언이 역대 가장 더운 9월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내년 2월 말까지 극심한 더위와 가뭄, 산불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수백 년 전 페루의 어부들이 남미 인근에서 몇 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따뜻한 해류가 비정상적인 폭우를 일으키면서 농업과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것을 발견한 후 붙인 이름이다. 이후 이 현상은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상 현상으로 밝혀졌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9개월에서 1년 동안 지구의 60%에서 기후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엘니뇨가 인도양판 엘니뇨라 불리는 인도양 쌍극자(IOD)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IOD가 발생하면 인도양 서부 일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동부 일대는 내려가는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아프리카 동부 국가에는 홍수가, 호주에는 폭염과 가뭄이 발생한다. 2019년 발생했던 호주 최악의 산불도 IOD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6월, 세계 기상기구는 7월에 엘니뇨를 공식 선언했지만, 그동안 호주 기상청은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엘니뇨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피해가 심했던 엘니뇨는 1876∼1879년, 1889∼1891년, 1896∼1902년에 걸쳐 발생했다. 이때 인도, 중국,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최소 5000만명 이상의 사람이 굶어 죽었다. 1982∼1983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997년에서 1998년에 닥친 엘니뇨는 1982년의 엘니뇨에 의한 피해 수준을 뛰어넘어 2만1000명의 사망자와 35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엘니뇨로 가장 타격을 입는 분야는 농업 분야다. 그동안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미의 커피나 코코아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해 왔고,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으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구리나 니켈, 아연 등의 비철금속 가격도 급등한다. 기후변화로 채굴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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