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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에 미래 건 LG그룹… 본격 수확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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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10. 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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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전장사업 성장에 어닝서프라이즈
시총 2위 엔솔, 車 톱5에 배터리 공급
이노텍, 자율주행·전동화 핵심부품 개발
디스플레이, 미래차 혁신 가져 올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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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 본사 사옥. /LG
'가전 명가' LG의 타이틀이 '모빌리티 혁신기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전기차를 움직일 수 있는 파워트레인 영역부터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눈이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 부품과 실내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디스플레이까지 자동차부품(전장사업)에서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어서다. 정통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향후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도 든든한 파트너가 될 거란 기대도 커진다.

16일 재계에선 이달 줄줄이 발표되는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자동차부품·배터리 등 전장사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내 전장사업 관련 수직 계열화 체제를 이루면서 모빌리티 관련 수익이 본격화 되고 있어서다. 오랜 시간 거대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전방위적으로 쏟아 온 투자가 이제 열매가 돼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0일 발표한 LG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이익 9967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 중 하나는 잘 성장한 전장 사업이다. 사업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전장사업을 주축으로 HVAC(냉난방공조),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커지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 사업부별 실적과 전망을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와 공동 설립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헝가리·멕시코 등 전세계 곳곳에 거점을 완성해가고 있다. 지난달 독일 뮌헨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쇼 'IAA 2023'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컨퍼런스를 열어 "모빌리티산업의 패권을 잡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자신 한 배경이다.

대규모 투자로 흑자만 손꼽아 기다리던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그룹의 주역으로 올라선 지 오래다. 삼성전자에 이어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가 바로 110조원의 LG엔솔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7312억원에 달한다. 이제 모기업인 LG화학과 수익에서 자웅을 겨루는 위치까지 올라선 셈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GM 합작공장 가동률이 본격화 됐고 미국의 보조금을 듬뿍 받은 영향이 컸다. 25일 IR행사에서 구체적인 비전을 추가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르노닛산·스텔란티스까지 톱5와 손 잡고 배터리를 공급 중으로, 미국 포츈 선정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1위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이달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LG화학 역시 차세대 먹거리 중 핵심은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다. 최근 자동차 세계 1위 기업 일본 토요타에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토요타는 뒤늦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력시장인 미국의 IRA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를 찾는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나 '전구체' 등 다양한 배터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이다.

25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LG이노텍은 3분기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이 메인이지만 자동차로 빠르게 메인 무대를 확장 중이다. 정철동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전력변환·전기차용 제어기·차량구동용 파워 등 전기차 하드웨어에 이어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량 통신이나 라이다 사업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무선 충전 등 획기적인 전기차 충전 관련 국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흑자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탈출 열쇠 중 하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차 영역에서 투명 OLED와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등 미래 차량에 접목시킬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기업 독일 '보쉬'로부터 '최우수 공급업체상'을 수상하는 등 파트너로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직접 전기차를 만들어도 경쟁력이 있겠지만, 완성차 5사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메인 파트너로 성장하는 게 더 남는 장사일 수 있다"면서 "사업별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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