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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사태 트리거 됐나…최선호주였던 금융株 하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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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3. 10.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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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날 증권·보험 등 지수 하락
키움증권 미수금 발생으로 24%↓
카카오 경영진 시세조정 수사 영향
떨어지는 주가
고배당주로서 관심을 끌어 모으며 상승세를 유지했던 금융업종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여파로 키움증권 주가가 24% 가까이 급락한 것이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업종 지수 하락에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도 하락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와 은행들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먹구름 전망이 지속 제시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할 경우 관련 업종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가 거래정지 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은행·증권·보험 등 관련 업종지수는 각각 4.4%, 5.51%, 4.65% 하락했다. 코스피가 4일 만에 반등하면서 이날 금융(0.18%)·증권(1%) 지수는 소폭 오르기도 했다. 해당 지수들은 증시 침체 환경에서도 고배당주로 분류돼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금융업·증권·보험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 사태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키움증권에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요 금융사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23일 하루 동안 23.9% 급락했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최근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해온 탓에 수천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키움증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 하락에 트리거가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 23일 종가 기준 자기자본 상위권에 속하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더불어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모두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로 하락세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이틀간 3.89% 떨어져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카카오뱅크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 법인이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갖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증권사와 은행의 3분기 실적 전망 좋지 않아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방침에 따라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고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 손실이 늘어난 까닭이다. 은행도 대출성장률은 높아졌지만, 그와 동시에 조달금리도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안전자산을 원하는 심리가 반영돼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은행이나 증권사에 맡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생기면서 신뢰 문제가 뒤틀린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현재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악재가 등장할 경우, 관련된 업종도 함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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