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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위험 급등으로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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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11. 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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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급등으로 보험 가입 어려워질 수도
호주 소방청
본격적인 산불 시즌이 시작되면서 호주 동부 지역 곳곳이 불타고 있다./호주 소방청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불타오르고 있다. 현재 80개가 넘는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주에서 발생한 가운데 수백 가구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호주 주요 언론들은 2일, 지난 한 주 동안 퀸즐랜드주에서만 최소 100건의 산불이 발생해 1만 헥타르 이상이 불에 타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98채의 가옥이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많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원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가 발령됐고,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헬기가 동원됐다. 시드니의 한 초등학교는 맹렬한 불길이 운동장 가까이 번지면서 학생들이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산불 위험은 연일 연평균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는 무더위가 호주 전역을 뒤덮는 가운데 유례없는 강풍까지 불면서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시드니의 기온은 33도, 서부 지역의 기온은 36도로 예보돼 계절 평균보다 최소 6도에서 최대 8도가량 높고, 주 전역에 걸쳐 전면 화재 금지령이 내려졌다.

호주에서 극심한 더위와 극단적인 날씨는 산불뿐만 아니라 병원 입원과 사망 위험도 높이고 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폭염, 산불, 폭풍과 같은 극한 날씨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9천명이 넘었고, 극한 날씨로 인한 사망자 수는 677명에 달했다. 이 중 가장 큰 입원 및 사망 원인은 극심한 더위였다.

보고서는 또한 더운 날씨가 과민성, 피로,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으며, 부상 위험성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엘니뇨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덥고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극한 기온에 따른 사망자 수가 또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신규 보험 가입도 힘들어지고 있다. 주택 보험료는 본격적인 산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30% 인상됐고, 2030년이 되면 호주 동부 해안의 마을은 산불 피해 보상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보험이라는 안전망 없이 자연재해에 그대로 방치되면 복구를 위한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면서,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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