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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미수금 손실 4000억원’…키움證, 멀어지는 ‘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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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3. 11. 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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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손실 반영
부동산 PF 등 4분기 전망도 '불투명'
황현순 사장, 리스크 관리 책임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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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 손실을 떠안게 되자, 사실상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상반기까지 57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증권업계 1위에 올라서며 올해 '영업이익 1조 달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키움증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경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수금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긴축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을 억누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유의미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5.24% 오른 422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는 지난달 18일을 시작으로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거듭하며 추락했다. 거래를 재개했던 지난달 26일 이후에는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월 가격제한폭이 30%로 바뀐 이후 역대 최장 거래일 하한가 기록이다.

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하한가가 지속될수록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2000억원, 5거래일 연속일 경우 35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후 7거래일 만에 하한가를 탈출한 사실을 고려해 키움증권의 미수금 최종 평가 손실액을 4000억원 중반대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돼 수천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된 것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해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가 처음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18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순차적으로 100%로 상향 설정했다.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할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미수거래가 차단돼 오직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게 된다.

4000억원이 넘는 손실액은 키움증권의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25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순익을 통채로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1조 클럽' 진입도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나온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조2089억원을 달성하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과 함께 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들 사이에서 영업이익 선두를 달리며 업계로부터 1조 클럽 재입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6% 증가한 5697억원이었다. 2위는 삼성증권(5420억원)이 차지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1797억원을 더했을 때,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7494억원 수준이다.

미수금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증권업계 전반에 여러 불확실한 상황들이 공존하고 있는 탓에 향후 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PF 리스크 등 여러 악재들이 4분기 실적 악화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황 사장의 경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사전에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못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4월에도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주가조작 사건'에도 휘말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황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인사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키움증권 측은 황 회장 경질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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