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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자 급여 깎는 호주 대기업…“사무실 출근 유도 위한 채찍과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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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11. 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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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했던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위해 사무실 근무와 성과급을 연계시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펙셀스
호주 대기업 고용주의 3분의 1 이상이 향후 3~5년 이내에 재택근무를 계속하는 직원의 급여를 삭감할 계획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스(HSF)가 6일 발표한 '미래의 업무 보고서 2023'에 따르면 호주 대기업의 37%는 원격근무(재택근무) 직원과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급여를 '차별화'할 계획이 있으며, 38%는 원격근무가 신뢰를 쌓은 직원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호주 응답자 1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직원 수 1000명 이상인 기업의 고위 관리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고용주들이 코로나19 시대의 재택근무 정책을 되돌리기 위해 '채찍과 당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줬다.

설문에 답한 고용주의 70%는 향후 2년 동안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16%는 원격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섞인 혼합근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격근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8%는 인력이 부족해도 부분적으로 혼합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3%는 원격근무를 수용하기 위해 핵심 근무 시간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68%는 근무시간보다는 생산성을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많은 고용주가 코로나19 시대에 만들어진 지금과 같은 유연한 근무 모델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근무 형태가 협업을 저해하고 멘토링을 제한하며 기업 문화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나탈리 가스파 HSF 멜버른 파트너는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고 있다"면서 "일부 회사는 '수요일 팀 점심'과 같은 부드러운 우회적 방법을 쓰는 반면, 수·목·금요일에는 반드시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보다 직접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근무가 계속되리라 전망하는 대기업들은 새로운 세대가 내세우는 가치관의 차이에 주목했다. 니콜라 도란 스탠다드차타드 전무이사는 "새로운 세대는 9시부터 5시까지 사무실에 얽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최고의 인재를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원들의 이직이 줄어들었지만, 향후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사람들이 근무 유연성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HSF 보고서는 응답자의 71%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면서, 유연한 근무 방식이 직원들의 장래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슈나 아이비엠(IBM)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최근 26만명의 직원들에게 아직 사무실 복귀를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원격근무를 계속하는 직원은 승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 마케팅 교수 역시 월스트리트 저널의 최고 경영자 모임에서 젊은이들에게 "절대로 집에 있으면 안 된다"며 "집은 7시간만 자는 곳이고 그게 전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직업적, 연애적 성공과 반비례한다. 반드시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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