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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승부수] ‘필환경’ 다크호스 에코프로, 배터리 금속부터 재활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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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11.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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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로 2차전지 사업 확대
확보해둔 생산능력 만큼 '퀀텀 점프'
양극재, 소재 등 관련 사업마다 게열사 전문화
완결된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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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승부수
【 편집자주] 불확실성의 시대가 왔다. 승승장구하던 세계 1위 반도체가 천문학적 적자를 내고 있고 심화하는 기후환경 규제는 에너지·화학업계에 '그린'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예고된 전기차 드라이브에 완성차업계 뿐 아니라 부품·소재기업들까지 기존사업을 완전히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해 온 기업들의 학습효과는 '먼저 변해야 산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기존에 잘하던 사업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에 매진하던 전자·자동차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배워 곧바로 완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데 활용했다. 부품을 잘 만들던 기업은 패러다임에 맞춰 전장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겼고, 기초 소재 강점이 있던 기업들은 떠오르는 배터리 핵심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업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과 그 동력을 조명해 본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대세가 된 시대 흐름을 제대로 탄 기업이 있다. 2차전지 재료, 양극재 생산 전문성을 갖춘 에코프로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만해도 영업이익 500억원이 조금 안되던 에코프로는 전기차 수요를 등에 업고 지난해엔 6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거듭났다. 말 그대로 '퀀텀 점프'를 해낸 셈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광물자원 탐사·개발 사업도 본격화하면서 원료 발굴-전구체 생산-양극재 제조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가 에코프로의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을 통해 '완결된 밸류체인'도 확보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주춤한 상태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전지재료 사업을 확장하면서 고품질 전지 소재로 세계적 경쟁 우위를 지켜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매출액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전인 2019년 702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11배로 뛰게 되는 셈이다. 영업이익도 5년 전 478억원에서 4789억원으로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코프로그룹은 크게 전지 재료 사업과 가스제어·환경 사업으로 구성돼있지만, 성장을 주도한 것은 전지재료다. 양극재 생산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18만톤 수준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크다. 지난해에는 양극재 수요가 폭발하면서 매출이 5조원을 훌쩍 넘겨, 어느새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지난해에만 10만 360톤을 출하해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인 전구체부터 일괄 생산하면서 제품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양극재 생산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의 생산 거점인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는 세계에서도 유일한 '완결된 생산체제(Closed Loop Eco system'을 구축하고 있다. 폐배터리를 회수해 분해하고, 전구체와 리튬을 전환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예를들어 에코프로씨앤지에서 폐배터리를 회수해 분해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만들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을 추출해 수산화 리튬으로 전환한다. 이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에서 양극재로 생산해낸다.

에코프로의 전지 재료 사업은 2003년 이차전지용 전해액 유기용매 양산부터 시작된다. 2006년 이후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재 기술과 영업권까지 넘겨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07년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양극소재 공장을 설립해 전구체부터 하이니켈계 양극소재까지 생산하기 시작했고, 10년이 지난 2016년 전지재료 사업 부문을 분할한 에코프로비엠을 분할 설립하며 성과는 점점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는 전지재료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SDI와 합작해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은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재 원료인 리튬이온 사업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생산 및 금속 정제 사업, 에코프로씨앤지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하는 등이다. 가스 제어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피도 사실상 양극재 생산 과정에 필요한 고순도 산소·질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영위했던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양극재 도펀트,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면서 전지재료 사업을 새로 영위하겠다고 나서면서 전지재료 밸류체인에 동참한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양극재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대비 매출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쪼그라든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 재료 사업에 대한 뚝심으로 신사업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에코프로에이치앤을 통해 추진한다고 밝힌 양극재용 도가니와 도펀트,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는 신사업도 고성능인 단결정 양극재에 필요한 부문이다. 결국 양극재를 더욱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차원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에코프로는 니켈, 리튬 등 광물 자원에 대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자원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대해 투자를 진행했고, 리튬 광산 개발을 위해서는 호주 업체와 손잡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부터 전구체·양극재 생산 능력 확대, 광물 자원 개발까지 밸류체인을 갖추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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