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부회장 체제 변화 주목
국내 1위, 글로벌 시장선 60위 불과
중장기 그룹 비전·방향성 구상 필요
비은행 계열사 부문 수익 공고히
양 내정자 "막중한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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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KB금융 부회장으로서 그룹 전 영역을 고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해온 만큼, 이젠 양 내정자만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해 KB그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가장 먼저 해결할 일은 연말 인사다. 양 내정자가 KB금융 사령탑에 올라 처음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그의 경영색깔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9년에 걸친 윤 회장 체제가 공고한 상황에서, 이번 연말인사에 대한 양 내정자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양 내정자에게 권한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동안 유지해왔던 부회장 체제에 대한 변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더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과 비은행 부문 수익 확대, 내부통제 강화, 상생금융 확대 등이 양 내정자가 공을 들여야 할 과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1일 취임식을 거치면 양 내정자는 KB금융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양 내정자는 우선 '양종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숫자만 10명에 달하는 만큼 교체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기보다는 안정 속 변화를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 내정자가 어떤 변화를 추진하는지가 향후 경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회장' 제도의 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제 양종희호(號)의 첫 걸음을 떼는 만큼 그룹 내 2인자를 두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양 내정자와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인물들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양 내정자는 중장기 그룹의 비전과 방향성도 설정해야 한다. 윤 회장이 9년 간 KB금융을 이끌며 제시했던 경영전략을 밑거름 삼아 양 내정자의 색깔을 입힌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일환으로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KB금융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4조370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연간 '5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 국내에서는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윤 회장 역시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KB금융이 글로벌 시장에서 6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평가했다. 양 내정자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KB금융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3분 기준 은행과 비은행의 수익 비중은 62.6%, 37.4%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업계 1위를 하는 곳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기도 하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게 성장시켜야 은행 부문이 약화되더라도 그룹의 수익성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 금융사고를 방지할 필요도 있다. 금융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내부통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꾀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고민도 해야 한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양 내정자는 "국내 최고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서 책임감이 막중함을 느낀다"며 "국내 경기와 금융 산업이 여러 어려움 속에 있지만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정책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