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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다른 주주들과도 뜻을 모을 가능성을 제기해, 경영권 분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KCGI 측은 쉰들러홀딩스 등 다른 주주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의견을 모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이 전날 현대엘리베이터에 추가적으로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하면서, 경영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대주주이자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던 쉰들러홀딩스 아게(AG)가 지분을 계속 매도하고는 있지만, KCGI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KCGI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약 3%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KCGI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이 최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자사주 취득이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용도에서 벗어난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7.64% 자사주 전략 소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홀딩스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흔들리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쉰들러홀딩스는 현정은 회장이 이사회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 21일에도 보유 주식 약 5만주(0.06%)를 매각했다. 업계에선 쉰들러가 지분을 소량씩만 매도하면서 주가를 낮춰 경영권 찬탈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던 바 있다.
더구나 최근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른 주주들과도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면서, 분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KCGI 측의 요구는 결국 대주주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KCGI가 쉰들러홀딩스와 연합하면 지분 약 15%를 확보하게 된다. 현정은 회장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3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KCGI가 요구한 자사주 소각 및 영업 효율화는 현재 업황과 맞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해 해외 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인데다, 자사주를 활용해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이러한 요구가 사실상 경영개입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KCGI 측은 "주주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하거나, 협의를 했다기 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뜻을 함께 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쉰들러에 대한 언급도 단순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차별적 대우는 할 필요가 없이 소액주주권을 침해받지 않으려는 취지에 동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현 회장은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경영권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이사회 용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이하 H&Q)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현 회장과 뜻을 함께 전망이라, 지배구조 효율화를 위해서 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수개월간 현대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및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위해 시장과 주주, 전문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 운영 개선 및 주주환원 등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했다
H&Q는 지난 16일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약 3000억원을 조달하는 계약을 확정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현대홀딩스가 발행한 메자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메자닌을 전량 주식으로 교환하면 현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던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 절반 가까이를 H&Q가 보유하게 된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5%를 보유하고 있다. H&Q가 인수한 메자닌 채권들의 만기는 전환사채가 5년, 교환사채 7년, 전환상환우선주 30년으로, 장기적 투자를 예고한 셈이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으로도 국내 유일하게 남은 토종 승강기회사로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업황이 어려운 만큼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가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