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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공동 주최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개최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 노벨평화상 수상 23주년 기념식'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진표 국회의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아태평화센터 이사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 악화된 남북 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던 한반도 평화가 지금 잠시 멈춰 서는 듯 보인다"며 "김 전 대통령의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린다. 한반도 평화가 어느 날 기적처럼 다가올 그날을 위해 지금 쉼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반 전 사무총장은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정치에 대해 우려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삶에서 가장 큰 교훈은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신념,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 인권을 위한 헌신과 국민 통합"이라며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오늘의 현실은 갈등과 대립의 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야 할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솔선수범을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임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되고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3주년을 맞는 심경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며 "정전협정을 체결한 4개 당사국(남한·북한·미국·중국)의 '4자 평화 회담'을 개최해 70년 정전 상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 해소, 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남북이 서로 오가고 돕고 나누며 경제·사회·문화적으로는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출범한 '김대중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김 전 대통령 출생일인 내년 1월 6일 탄생 100년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기념사업 및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