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실내 공간…3열도 성인 앉기에 충분
시승 후 실연비 리터당 15㎞…최대 1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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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일주일 간의 사전계약 기간 동안 가솔린·디젤 모델 포함 5만대가 계약됐으며, 이 중 76%에 해당하는 3만800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이전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 모델이 인기였지만 하이브리드의 등장 후로 판도가 변화한 것이다.
기아가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것은 연비뿐이 아니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과 승차감, 편의사양도 한층 개선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행 성능과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과 고양시 일대 약 80㎞를 직접 시승해봤다.
처음 마주한 카니발은 미니밴답게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디자인의 큰 변화보다는 디테일을 더해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DRL)과 정교한 패턴을 입체적으로 새긴 그릴이 조화를 이뤄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후면도 전면의 DRL과 비슷한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적용해 통일감을 높였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하이테크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대시보드를 길게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조작을 위한 터치 버튼이 적용돼 한층 깔끔해진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카니발 특유의 광활한 실내 공간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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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세단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45마력, 37.4kgf·m으로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지녔다. 엔진 및 노면 소음이 적어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숙성도 수준급이었다.
승차감도 확실히 개선됐다. 코너링은 상당히 부드러웠고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었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프리미엄 모델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에만 탑재됐던 쇽업소버와 모터 토크를 제어해 흔들림을 줄여주는 E-라이드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15㎞/ℓ로 공인 복합연비(13.5㎞/ℓ)보다 높게 나왔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연료탱크 용량은 72ℓ로, 실연비를 대입하면 한 번 주유로 무려 1080㎞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시승에 참여한 다른 차량에서는 연비가 최대 19㎞/ℓ까지 나오기도 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는 높지만 소음·진동이 큰 디젤, 연비는 낮은 반면 출력은 준수한 가솔린의 장점만을 한데 모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실용성에 더해 효율성과 안정적인 승차감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9인승 3925만원, 7인승 4619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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