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명 변경…그린 비전 담아
재생에너지·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
탄소중립 선도·초격자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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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 2년간 '넷 제로(Net zero) 세상'을 향한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이제 SK그룹은 중화학·에너지 사업을 '그린'으로 부르며 당당하게 '넥스트 에너지원'을 '친환경'으로 말할 수 있게 됐다. 중화학 계열사들은 특정 사업을 연상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이름을 바꿨고 전통적인 굴뚝사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최 회장이 걷고자 하는 착한 기업으로의 길은, 결국 앞서가는 친환경성이 주목 받으며 후발 주자와의 초격차 경쟁력이 돼 돌아왔다. 심화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가장 잘 대응하는 기업으로 지목 받고 있고, 추후 발생할 지 모를 '환경 규제'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최 회장이 만든 '그린' 경쟁력에 대해 글로벌 톱티어 회사만 가져갈 수 있는 '품격'이자, 급변하는 영업환경 속 생존할 수 있는 진짜 '초격차'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 중화학 이미지 벗고 '친환경' 총력
앞서 SK그룹은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올해 CES에서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데 필요한 '행동'을 주제로 정하고 SK 보유 기술 및 추진하고 있는 사업 40여개를 공개했다.
그만큼 SK그룹에 있어 친환경은 단순히 발전을 위한 키워드가 아닌, 생존을 건 이슈다. 그간 SK의 정체성이었던 '중화학'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의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도 '그린'이라는 용어를 활용하며 에너지 사업 부문을 소개하기도 한다.
SK가 밝힌 2022년 4대 사업영역별 매출 현황은 '첨단소재'(27%), '그린'(54%), '디지털'(34%), '바이오·기타'(2%)로 구성됐다. 이 중 그린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개발, 친환경 소재 등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 부문의 패러다임을 탄소 감축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사명에서 사업 범위까지…'변화에 한계 없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21년 SK지오센트릭으로 변경했다. '지구 중심적'이라는 의미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탄소사업에서 그린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SK어스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석유개발(E&P) 자회사이지만, 사명에는 이런 특성 대신 지속 가능 미래를 위한 그린 비즈니스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등 기존 사업 영역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사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022년 'SK엔무브'로 변경했다. 당시 회사 측은 "윤활기유·윤활유 등 기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 강화하고, 전기차용 윤활유 및 열관리 등 신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C는 화학 주력 회사였지만, 2016년부터 이차전지, 반도체, 친환경을 3대 축으로 운영 중이다.
한편 최근 SK그룹은 넷 제로 조기 달성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직접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 및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대표적인 넷제로 및 RE100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접 PPA에는 SK텔레콤, SK실트론, SKC, SK㈜ C&C, SK㈜ 머티리얼즈, SK바이오팜, SK가스, SK브로드밴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9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총 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 537 기가와트시(GWh)로 약 1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PPA 체결은 SK그룹의 넷제로 추진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기여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