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사회공헌 강화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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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박 행장은 SC제일은행이 가지고 있는 외국계은행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중단한 이후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영위하는 유일한 외국계은행이 됐다. 하지만 금융권에 대한 횡재세 이슈 등이 지속되면서 외국계은행의 철수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언제라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외국계은행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1등은행'이었던 제일은행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는 한편, 상생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이날부터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박 행장은 지난 2015년 SC제일은행의 첫 한국인 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2018년, 2021년에 은행장으로 재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4연임에 성공,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은 박 행장은 올해까지 총 10년동안 SC제일은행을 이끌면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 행장 외에도 국내 금융권에서는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5연임·14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4연임·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4연임·10년) 등이 최장수 CEO로 꼽힌다.
박 행장이 오랜 기간 SC제일은행을 이끌 수 있던 건 실적 개선 등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행장이 선임되기 전인 2014년 SC제일은행은 연간 7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박 행장의 임기 첫 해인 2015년에는 대규모 희망퇴직 여파로 285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이듬해인 2016년 224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에는 3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1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3187억원)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박 행장이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박 행장은 사명에서 '제일'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한 바 있다. 실제 SC그룹 산하 금융사들이 모두 그룹의 명칭으로 통일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제일'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박 행장이 당시 빌 윈터스 SC 회장을 찾아가 설득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SC제일은행도 여기에 동참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상생금융, 사회공헌 등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DNA(디지털, 네트워크, 부유층)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고객에게 더 많은 글로벌 상품을 소개해주고, 디지털 편의를 증진하는 등의 노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