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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키움證, 엄주성 대표이사 ‘구원투수’로 나선다…올해 핵심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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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1.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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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FD·영풍제지 사태로 약 5000억원 손실
엄주성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과제는 ‘리스크 관리’
초대형 IB 진출 통해 수익성 다각화에도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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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곤혹스러웠던 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이사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하면서 전면 혁신을 꾀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실패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재무적 손실을 기록한 데 더해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곤두박질친 만큼, 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과제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점쳐진다. 엄 대표이사는 2007년 키움증권에 처음 합류했으며, 대표이사직에 취임하기 전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엄 대표이사가 전략기획팀에서 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포함해 중장기 사업전략 및 연간 매출전략까지 경험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 실패의 진원지였던 미수거래 부문에서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CFD, ELS(주가연계증권) 등 고위험 투자상품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의혹이 지속 제기됨에 따라 파생상품 판매와 관련한 감독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평가다.

당초 목표했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에도 나설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내부통제 시스템, 대주주 적격성 등의 자격요건에서 빨간불이 켜져 계획이 좌초됐다.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뒤, 초대형 IB 반열에 올라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023년 당기순익 추정치는 4890억원으로 전년(508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1년(903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키움증권이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해 발생했던 CFD·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때문이다. 작년 4월 CFD 사태가 터졌을 당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그의 친형이 주가 폭락 직전 150억원어치의 지분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또 CFD 반대매매로 인한 미수채권을 떠안으면서 7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투자 위험이 높았던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해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CFD·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쌓은 미수채권 충당금은 약 5100억원이다.

잇단 악재에 키움증권은 CEO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주주총회를 통해 엄주성 사장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선입된 엄 대표이사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 TF를 팀으로 승격시켰으며,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 그룹위험관리팀과 ESG추진팀도 신설했다. 미수거래 부문에서 관리 실패가 드러난 만큼 신용공여에 대한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당분간은 보수적인 운영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생상품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의혹도 지속 제기됨에 따라 상품 판매 관련 관리·감독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CFD 과장광고·불완전판매 등을 지적받았다. 최근에는 홍콩 H지수 ELS 관련 현장검사 대상에까지 올라 내부적인 시스템 관리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ELS 투자 손실이 확정될 경우,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도 불가피해, 고객 대응체계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엄 대표이사는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며, 목표했던 초대형 IB 진출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초대형 IB 자격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지만, 갖은 악재 탓에 계획이 무산됐다. 초대형 IB로 올라서면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해져,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수익원 다각화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리테일을 부문에서도 성장 지속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이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리테일 BIZ분석팀을 신설한 만큼,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IT기술 변혁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도하며, 주주·고객·직원·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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