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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악재에 발목 잡힌 증권사들…4분기 이어 올 상반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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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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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상반기 당기순익 추정치 전년 比 14.6%↓
부동산 PF 충당금·해외부동산 펀드 손상차손 리스크
빅5 해외부동산 펀드 판매 규모 23조5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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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증권사들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한국금융·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포함해 해외부동산 펀드 평가손실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만 12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 압박까지 거세지면서 증권사들의 충당금 부담은 한층 더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리스크들이 하반기에 들어서는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 시중금리 하락과 함께 신용 리스크 완화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금융·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 추정치는 총 1조7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당기순익(2조968억원) 대비 14.6% 감소한 수준이며, 5개사 모두 12%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삼성증권의 당기순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15.9% 떨어진 3400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주요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 실적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전분기 대비 줄어든 거래대금과 더불어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해외부동산 펀드 평가손실 등 부동산 악재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 4분기 전체 일평균거래대금은 16조5000억원으로 지난 3분기보다 28.6% 감소했다. 부동산 악재와 관련해서는 작년 12월 초부터 태영건설 워크아웃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권사들이 충당금을 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펀드도 작년에만 9조5000억원 규모가 만기돼 이에 따른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그리고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리스크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따라 금융당국이 강조해왔던 PF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들을 향해 "막연한 기대를 근거로 예상되는 손실 인식을 지연하고 구조조정을 미루는 금융사가 있을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실화된 PF 구조조정이 시작될 경우, 증권사들 입장에선 관련 충당금을 더 쌓을 수밖에 없게 돼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증권사들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펀드 중 올해 만기가 되는 규모만 12조원에 육박한다. 작년에 이어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예정돼 있는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는 총 11조6000억원이다. 이는 가장 최근에 공개된 자기자본 순 빅5 증권사들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는 총 23조56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이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동시에 리스크들도 다소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현실화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증권사와 감독당국의 PF 구조조정에 대한 결단을 앞당길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시중금리 하락과 신용리스크 완화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은 하반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증권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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