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평가손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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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보증권 측은 증권업에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실질적인 수익은 투자 중개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고, 상품마다 수수료도 다르기 때문에 매출액으로만 회사 수익 상태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2023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0.7%, 78.6% 증가한 829억9174만원, 773억3508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7430억원으로 작년(4조659억원)보다 7.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증권의 작년 호실적 달성을 두고 채권금리 안정화에 따라 보유자산 평가손익과 운용실적이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과거부터 꾸준히 채권운용 규모를 늘려 작년 상반기 기준 5조7300억원에 이르렀으며, 같은 기간 470억원의 평가손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3분기 들어서는 채권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채권금리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평가손익과 운용수익이 증가했다.
교보증권측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를 시작으로 채권금리가 계속 인상됐던 것이 작년부터 조금씩 안정화돼 채권 평가손익이 늘어났다"라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당시 교보증권은 채권 평가손실만 4228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증권업계 전반에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음에도 교보증권은 선제적으로 관련 충당금을 쌓아 4분기 손실을 막았다. 교보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4억원, 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8%, 33.1% 증가했고, 작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교보증권은 작년 2분기 누적 기준 109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매출액은 2022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으로 포함되는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교보증권의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작년 3분기 기준 2조16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289억원) 대비 44.4% 줄어든 수준이다. 고금리 여파로 금융상품 수요가 줄고,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거치면서 CFD 시장이 위축된 것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에 의존적인 채권 평가손익을 통해 순익을 늘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영업에서는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교보증권은 증권사들이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수익은 중개 수수료라는 점에서 상품 판매 액수까지 포함된 매출액은 증권사들의 수익 창출 수준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특정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일반 산업과 달리 증권업에서는 상품 판매에 대한 중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수수료 또한 상품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매출액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