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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의 공습, 호주 수제맥주 시스템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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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01. 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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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대 맥주 회사인 아사히와 기린이 공격적으로 호주 시장에 진출하면서 호주 독립 수제맥주 업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웨이워드(Wayward)
한때 번성했던 호주의 수제맥주 업계가 비용 상승과 경쟁 격화가 함께 오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하면서 대량 폐업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

호주 뉴스닷컴은 21일(현지시간) 폭등한 비용과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과 함께 일본 양대 맥주회사인 아사히와 기린의 공격적인 호주 시장 진입이 업계 붕괴를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호주 양조 업계는 지난 2년 동안 투입 비용이 25~30% 상승했으며, 운송비는 50%, 전기료는 70%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비 압박과 맥주 가격의 최대 3분의 1을 차지하는 높은 수준의 정부 소비세 부담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비용 급증과 함께 최근 기린과 아사히가 호주 유명 독립 양조장을 프리미엄 가격에 인수하면서 호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업계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유명 맥주 브랜드들이 경쟁을 포기하고 일본 맥주회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회사에 매각되는 것이 마치 로또에 당첨되는 것 같다면서 매각을 결정한 동료들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식음료 대기업인 아사히와 기린은 수제맥주뿐만 아니라 호주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칼턴, 비비, 그레이트 노던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또한 전국에 걸쳐 4 파인스, 발터 브루잉, 그린 비컨, 마운틴 고트, 파이럿 라이프, 마틸다 베이, 야크 브루잉 등 유명 수제맥주 양조장도 소유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수제맥주 매출은 전체 주류 시장의 5%에 그치지만, 양조 일자리의 5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 맥주회사의 독과점이 심해지면서 업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호주 수제맥주 업계는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콘스탄툴라스 필터 브루잉 대표는 "우리는 정부로부터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맥주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류세가 6개월마다 인상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기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가계 소득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프리미엄 수제맥주에 대한 수요가 준 것도 업계 도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술집에 수제맥주 전용 판매대를 설치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한화 약 4500만원 상당의 권리금이 큰 부담이 되면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채널도 막히는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수제맥주 업계가 붕괴 위기에 빠지면서 진정한 호주 독립 수제맥주를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는 호주의 독립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를 다른 외국 브랜드와 구별하기 위해 라벨에 호주산이라는 표시를 붙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업계를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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