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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름이 제2의 석유?... 호주산 우지, 미국 트랙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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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02. 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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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 tallow
한때 식용유로 사용되던 축산 부산물은 이제 화장품, 동물 사료,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플리커(flickr)
한때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업용 우지(소기름)가 '제2의 석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목축 대국 호주가 전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5일 2023년 호주 우지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호주달러 (한화 약 8800억원)을 넘어 전 세계 우지 수출의 27%를 점유했다고 보도했다. 우지 수출 2위와 3위는 캐나다와 미국으로 각각 17%, 14%의 점유율을 보였다.

우지 수출 증가는 미국에서 트랙터 운전용 등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동물성 기름 시장은 2022년 한화 약 10조원에 달했으며, 연간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소의 부산물로 만드는 우지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양과 염소의 부산물에서도 동물성 기름을 짜내고 있다.

우지는 소 도축 후 남은 부산물로 만드는 것으로, 100여 년 전 호주가 식용 오일과 양초 제조용으로 영국에 수출한 것에서 유래했다. 소를 한 마리 도축하면 약 50%의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오 연료로 각광받기 전에 우지는 동물 사료의 단백질 보충제나 음식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요리에 쓰였다.

지난해에는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수요가 폭증하면서 호주산 우지 가격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보다 2~3배 폭등한 톤당 한화 약 1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약 55만톤의 우지를 생산해 45만톤을 수출했으며, 수출된 우지의 90% 이상이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미국과 싱가포르로 판매됐다. 한국과 중국도 호주 우지 수출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잭슨 호주 육류 분석가는 "바이오 연료 산업이 우지 수요를 주도하고 있으며, 항공기가 바이오 연료를 이용해 런던에서 뉴욕까지 성공적으로 비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동물성 기름을 휘발유, 디젤, 제트 연료 물질로 전환하는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물성 기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우지가 바이오 연료로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과 대기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상당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은 생분해성으로 석유 디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과 디젤을 혼합한 경우, 석유에서 추출한 디젤 연료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바이오 연료는 휘발유보다 깨끗하게 연소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6%까지 줄일 수 있고, 일부 연료 첨가제와 달리 완전히 생분해되기 때문에 대기오염도 방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지는 지방의 포화도가 높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는 바이오 연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식용이 가능한 최상급 우지는 식물성 기름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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