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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와인 수출 급감…소비자들 덜 마시고 저렴한 와인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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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02. 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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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shutterstock)
와인에 대한 선호가 무겁고 진한 레드 와인에서 가벼운 레드와인으로 옮겨 가면서, 섬세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피노 누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셔터스톡 (shutterstock)
호주 와인 수출이 급감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술을 덜 마시거나 저렴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세계적인 공급 과잉도 겹쳤기 때문이다.

호주 나인 뉴스는 6일(현지시간) 지난해 12개월 동안 호주의 와인 수출액은 2% 감소한 한화로 약 1600억원, 물량은 3% 감소한 6억700만 리터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속에서 수출되는 와인의 가격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산 와인을 수입하는 112개 국가 중 지난 수입량을 늘린 나라는 44개국에 불과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이 호주의 와인 수출액 감소를 주도했지만, 홍콩과 싱가포르는 호주산 와인 수입을 늘렸다.

베일리 호주와인협회 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건강에 대해 훨씬 더 의식하고 있다"며 "술을 덜 마시는 대신 고급 와인을 찾는 사람들은 늘었다"고 말했다. 와인협회는 "이러한 추세로 프리미엄 와인 부문(병당 1만원 이상)의 와인 소비는 증가했지만, 상업 부문(병당 1만원 이하)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호주 와인 업계는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그동안 부과해 온 호주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언제 해제해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복관세 부과로 교역량은 줄었지만, 호주 와인 회사들이 수년에 걸쳐 구축해 온 중국 내 호주 와인 수입업자와 소비자 간 긴밀한 관계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호주 최대 와인 생산지인 남호주 역시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때 한화 약 1조 원에 달했던 중국에 대한 와인 수출이 지금은 약 80억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베일리 회장은 "아시아는 성장 기회가 있는 활기찬 시장이지만, 이들 시장 소비자 중 상당수가 신흥 와인 애호가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단기적인 증가에 그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레드와인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호주 와인을 대표해 왔던 강한 맛과 향으로 유명한 시라즈 품종 포도를 새롭게 떠오르는 이탈리아 포도 품종 피아노로 바꾸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선호가 라이트 레드와인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신선한 과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레드와인인 피노 누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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