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 여행객 30% 증가 그쳐
지출액도 그닥, 향후 경제 상황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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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의 데이터를 인용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여드레 간의 '황금연휴' 기간 중국의 국내 관광 지출은 6327억 위안(元·117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건수 역시 많았다. 전년과 2019년보다 각각 34.3%, 19% 증가한 4억740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화 시장도 활기를 보여줬다. 박스 오피스 수익이 80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경계하는 당국 입장에서는 확실히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연휴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하루 더 길었다면 얘기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진정한 위드 코로나 상황 하에서 처음 맞은 춘제라는 의미 때문에 예상됐던 특수 폭풍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세부적 지표들을 거론해야 이 단정은 설득력이 있다. 우선 여행객 1인당 평균 지출을 꼽을 수 있다. 1335위안으로 2019년보다 무려 9.5%나 감소했다. 자동차와 같은 전통적인 고액 상품들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2019년에 비해 대략 15 % 전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세뱃돈인 이른바 야쑤이첸(壓歲錢)이 크게 줄어든 사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위챗)의 18일 발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춘제를 앞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전 중국에서 송수신된 디지털 훙바오(紅包·야쑤이첸의 의미)가 고작 52억9000만건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의 150억건에 비할 경우 거의 100억건 가까이 줄었다. 전체 금액은 당연히 훨씬 더 많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때 14억 중국인들의 소비 경향은 당해연도 경기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진짜 당국의 발표나 기대처럼 대단한 특수 열풍이 불었다면 올해 경제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춘제는 왔다 갔으나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