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늘봄학교’ 전국 2741개교 시행…‘학원뺑뺑이’ 사라질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03010000493

글자크기

닫기

세종 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03. 03. 16:3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현장 우려는 여전, 서울 참여율 '최저'
교원 설득, 지역별 격차 줄이기 '과제'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정책 성패 좌우"
설레는 새학기 준비
새학기 시작을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한 어린이가 학용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새 학기부터 전국 2700여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본격 시행된다. 원하는 초등학생은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최대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시도의 참여율이 낮아 정책 혜택의 격차가 있고, 교원의 업무 증가 우려도 여전해 해결 과제로 남는다.

3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이르면 4일부터 늘봄학교가 시행된다. 1학기 시행 후, 2학기부터는 6000여개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늘봄학교는 당초 2025년 시행 계획이었지만 저출생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돌봄 공백'과 '사교육비 부담'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1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시간 전과 정규수업 후∼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했다.

특히 초1학년생의 경우, 정규 수업이 오후 1시 전후로 끝나 이후 돌봄이 어려워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현실로 많은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을 호소해왔다. 이에 초1은 '원하는 경우' 모두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초1의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돼 하교 시간은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대상을 내년에 초등 2학년으로 넓히고, 2026년 초등 전학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학부모들의 늘봄학교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교육부가 지난 1월 초1 예비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예비 학부모(5만2655명) 중 84% 가까이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했다. 원하는 시간 역시 정규수업 이후 오후 4시가 29.8%, 오후 3시가 25.4%로 오후 3~4시대가 높았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늘봄학교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을 별도로 구성하고 전담인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교사의 업무 가중을 막기 위해 올해 1학기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2250명을 선발해 늘봄학교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늘봄학교 방송댄스 참가 학생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아홉 번째,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 시작에 앞서 늘봄학교 방송댄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우선 늘봄학교가 당초 2025년 계획인데, 이를 1년 앞당겨 전면 시행하게 되면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교원 업무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려워 결국 교원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전담조직과 인력을 마련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교원 업무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늘봄지원실을 운영한다고 해도 내년부터이고, 늘봄학교 이용 학생 등록과 관리, 안전사고, 학폭 등 문제가 생기면 교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늘봄학교 자체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면서 준비 기간도 무척 짧아 1학기 부실 운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들의 우려를 알고 있고 현재 시도교육청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기간제 교원 배치가 대부분 마무리돼 늘봄학교가 본격 시행되면 업무 부담 증가에 대한 교원들의 불신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1학기 시도별로 참여 학교 수가 차이가 커 정책 혜택 격차 문제도 있다. 부산·전남은 관내 모든 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지만, 서울은 전체 초등학교 대비 6.3%만 참여한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추가모집해 참여 학교를 현재 38개교에서 150개교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현장의 반대 목소리가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커서 목표대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학원 뺑뺑이'를 끊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양질의 늘봄학교의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아이 한명 한명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가기 위해서는 늘봄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핵심이고 이를 위해선 양질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많아야 하며 교사들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교육부 등 9개 부처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 시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구성해 늘봄학교 시행 초기 혼선을 최소화하고 상황 모니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본부는 이달에는 주 1회, 4월 이후에는 월 1회 회의를 열어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도입·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