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어린이의 얼을 이은 동요가 돌아오다
윤복진과 박태준이 함께 펴낸 동요곡집 ‘돌아오는 배’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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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윤복진 선생은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 선생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하고 등 당시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윤석중, 이원수, 박태준, 홍난파 등과 함께 활동했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제129회 정기연주회 '동요의 귀환, 윤복진의 시와 노래들' 공연이 5월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고 7일 밝혔다.
대구에서 태어난 윤복진(1907~1991)은 1925년 방정환의 잡지 '어린이'에 동요 '별따러 가세'가 입선된 후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계성학교 재학시절 교회성가대로 활동했고 이때 계성학교 교사이자 교회를 함께 다닌 박태준과 교류를 이어갔다.
작곡가 박태준과 함께 동요작곡집으로 '중중떼떼중', '양양범버궁', 그리고 이 두 동요작곡집에 실린 작품을 발췌하여 '돌아오는 배'를 간행했다.
윤복진은 어린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졌고, 해방 후 여전히 일본말로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을 보고 우리말과 우리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초등용가요곡집', '중등용가요곡집'을 1946년에 발간했다.
시는 2022년9월 아동문학가이자 작사가인 윤복진의 유족으로부터 친필 노트를 비롯한 그의 문화예술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 350여 점을 기증받았다.
기증된 윤복진의 자료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길게는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자료들이다.
이 자료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는 "그동안 음악계에서 윤복진과 그의 작품에 대해 과소평가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리고 놓치거나 잊혀진 부분도 적지 않다. 이번 기증과 공연을 계기로 해금 이후 음악계, 문학계에 윤복진에 대한 재조명이 우리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제강점기, 동요는 단순한 노래의 개념을 넘어 최초의 민간 주도 민족 문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윤복진의 작품 활동이 단순히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민족문화를 지켜 내기 위한 역사적 의미를 함께 부여한 것이다.
또, 올해 초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문화예술아카이브 기획전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을 열었다. 이 전시를 통해 일제강점기, 대구 문화예술의 위상을 밝히고 윤복진과 함께 활동한 예술인들의 선구자적인 활동을 되짚었다.
이번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정기연주회는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을 눈으로 보는 것에 그쳐야 했던 동요 자료를 실제 연주를 통해 귀로 들을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악보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특별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 작곡집 '돌아오는 배'(윤복진 작요, 박태준 작곡)에 수록된 노래를 편곡해 최초로 발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홍영상은 "취임 후 첫 공연으로, 잊혀 있었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대구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열린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에서 감동을 받았던 관람객이라면 눈으로 봤던 악보들이 실제 연주되는 이번 공연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129회 정기연주회 '동요의 귀환, 윤복진의 시와 노래들' 입장료는 5000원으로 인터파크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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