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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콕 찍은 하이트진로 “인력풀이 풍부하고 경제 성장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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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6. 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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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맹주 후보로 떠오른 베트남
2026년 2분기 시운전 및 생산 목표
"생산량 80~90% 이상 해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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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지난 10일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에서 공장 건립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해외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고려했다. 비용적인 부분에선 필리핀이 유리했지만, 인력풀(이용 가능 인력)이 풍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으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하는 과정을 이 같이 소회했다. 소주 세계화를 위한 일환으로 7700만 달러(약 1067억원)를 쏟아 부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상태여서 베트남 생산공장은 하이트진로 구성원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실제 공장 착공까진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공장 설립 준비(2024년 말) △건축 공사 시작(2025년 1분기) △생산 설비 설치(2025년 3분기) △시운전 및 생산(2026년 2분기) 등으로 잡혀 있지만, 실제 실행 시기는 유동적이다. 시공사 선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장 건설 인허가 과정을 거친 후 설계에 대한 건설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건설허가 이후에 착공할 방침"이라며 "현재 소방관련 인허가 신청 전 단계에 있는 상황인데, 베트남 정부에서 매년 법이 개정되면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신경 써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해외 첫 생산공장인 만큼, 공장에 100년의 회사 역사와 소주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국내 해썹(HACCP) 기준에 준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소주를 만드는 데 마시는 물이 포함되는 만큼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생산설비·모니터링 등의 요소를 더해 해외 표준 공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린아이파크에서 제공되는 물을 사용할 예정이다. 정수장에서 제공하는 물은 '클린 워터'라고 하는 한국 수돗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물"이라며 "물을 공급 받은 후 자체적으로 고도 정수 처리해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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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인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 스피릿(증류주) 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후 2017년 베트남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같은 해 하노이 시내에 진로포차 1호점을 열기도 했다.

베트남 주류 시장이 변화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주류시장은 41억 3480만 달러(2017년)에서 80억 3670만 달러(2027년)로 매년 연평균 6.9%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에선 맥주 점유율이 70~80%(스태티스타 기준)에 이르지만, 한류의 영향, 소비 주체의 교체로 다양화되는 취향에 따라 베트남 MZ세대(1980~2004년 출생)에게 소주가 새롭게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매달 월급이 평균적으로 50만원대에 머무르다 보니 보드카 등 고가의 주류를 소비하기가 부담되는 영향이 있어서다.

현재 아시아에서 주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아시아에선 3위, 동남아시아 내에선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류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에겐 기회의 땅이다.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에 따르면 2033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38년까지 예상 GDP는 1조 5600억 달러로 필리핀(1조 5360억 달러), 태국(1조 3130억 달러) 등을 제치고 세계 2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동남아의 맹주를 두고 인도네시아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엔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확보 용이성 등도 있다. 특히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114만명)은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에 이른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중 대부분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같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차 생산량 목표치는 최소 100만 상자다.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라며 "100만 상자 또는 200만 상자의 80~90% 이상을 수출하고 10~20%를 베트남 현지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500만 상자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라인증설을 하더라도 베트남 공장 내에서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 해외공장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해외사업본부에서 수요, 물류 이슈들을 면밀하게 파악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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