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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친환경 ‘수소 생산기지 건설’ 지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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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2. 05. 17:10

재생에너지청이 요구한 9000억원 지원 거부…건설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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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한 농장 전경./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글래드스톤 항구에서 추진하는 125억 호주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수소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기로 했다.

현지 주요 언론은 지난 4일 퀸즐랜드 주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호주 재생에너지청이 요청한 10억 호주달러(약 9000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면서, 친환경 수소 생산 기지 건설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호주 국영 기업 스탠웰 코퍼레이션이 진행 중인 센트럴 퀸즐랜드 수소 프로젝트(CQ-H2)는 최소 640㎿의 전기 분해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2029년 운영을 시작해 일본과 싱가포르에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연방정부 역시 이 프로젝트에 40억 호주달러(약 3조6000억원)를 지원해 2031년까지 하루 800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2.24GW의 발전소로 확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CQ-H2에서 140명 이상의 인력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보이스 국민당 의원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상식적인 결정"이라면서 "호주 동부 해안의 재생 가능 발전소 계획은 경제적 광기"라고 비판했다.

콜린 의원은 수소 생산 기지를 운영하게 되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화석 연료 발전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야네츠키 퀸즐랜드 주정부 재무장관 역시 CQ-H2에 요구되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물, 항구, 송전 그리고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 건설에 약 10억 달러(약 9000억원) 이상의 주정부 자금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퀸즐랜드 주민들에게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전력을 제공하는 에너지 발전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크리스 보엔 연방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서 89억 호주달러(약 8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퀸즐랜드 주정부의 결정은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수소 발전소 건설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거대 에너지 기업인 오리진은 헌터밸리 수소 허브에서 철수하면서, 수소 연료가 너무 비싸서 생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산업체인 포테스큐 역시 오리진과 함께 그린 수소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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